제94회 총회의 주요 헌의안들

[ 교단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09년 09월 11일(금) 12:20

 제94회 총회 헌의안 중에서 주목을 받는 내용은 한국선교1백주년기념교회와 관련된 것과 교회 항존직의 정년을 현행 70세에서 75세로 연장해달라는 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사용을 중지해 달라는 건 등이 있다. 7월 29일까지 총회에 접수돼 헌의위원회에서 해당 부(위원회)에 보낸 안건은 정치부 14건, 규칙부 5건, 재정부 3건, 신학교육부 2건, 국내선교부 2건, 교육자원부 3건, 고시위원회 1건, 헌법위원회 7건, 한국장로교출판사 1건, 총회연금재단 이사회 2건 등이다.

● 100주년기념교회ㆍ사업협의회, 연합 정신 되살려 원상회복 

지난 회기 동안 본교단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지켜 보고 있는 한국선교100주년기념교회와 관련된 헌의안은 서울 강북지역 6개 노회가 동시에 제출한 "이재철목사(한국선교100주년기념교회 담임)의 불법과 교회 문란행위를 조사하고 치리해 달라"는 건과, 서울강북지역의 서울동 서울북 서울강북 서울서 서울서북노회가 제출한 "기독교백주년기념사업협의회 이사회는 한국선교100주년기념교회에게 부여한 양화진 외국인묘지공원과 용인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 관리의 '전권'을 회수해 달라는 건" 등이다.

정치부로 보내진 이 헌의안은 기념교회가 외국인묘지 안내판을 교체하면서 역사를 왜곡하고 있으며, 교회 자체적으로 정한 정관에 따라 중직자들의 호칭을 남용함으로써 기존교회에 혼란을 주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또 미국장로교회(PCUSA) 총회로부터 양화진묘원 실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서한을 받고 있음을 상기하며,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했던 내한 선교사들과 외국인들의 역사적인 헌신을 기억하고 계속적인 유대를 보여 주기를 부탁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첫번째로 지적한 역사 왜곡에 관한 내용은 교회측이 양화진에 대한 안내판에서 '서울외국인묘지공원'을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으로 바꾼 것은 역사와 진실을 왜곡한 행위임을 주장하는 내용이며, 두번째 중직자 호칭문제와 관련해서는 교회 정관에 교회 출석교인이 집사로 임명되고 일정기간 동안 성실하게 주일에배에 참석하는 여성은 권사, 남성은 장로로 호징하도록 하고 있어 교인의 수평이동을 조장할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는 한국교회 전체에 혼란을 야기하는 일임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따라서 한국기독교 20개 교단과 26개 기관의 연합체로 '한국기독교1백주년기념사업협의회'가 구성되었고, 협의회가 양화진과 용인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순교기념관의 관리를 맡긴 것으로 협의회 설립당시의 연합정신을 상실한 것인 만큼 원상회복해야 함을 주장했다.

● 항존직 75세로 정년 연장 & 직영 神大 총장 70세 연장

헌법위원회로 보내진 안건인 교회 항존직 정년 문제는 정년을 현행 70세에서 75세로 연장해 달라는 헌의안으로 결과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인천동 김제노회가 특별한 제안설명 없이 제출한 이 안건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면서 목사의 정년 연령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으로 총회를 앞두고 회원들간에 활발한 의견교환이 이루어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년 연장과 관련해서 규칙부에 보내진 안건도 있다. 총회 직영신학대학교 총장 연령에 관한 내용으로 총장의 임기 연령 65세를 폐지하거나 70세로 연장해 달라는 것이다. 서울노회와 부산동노회가 각각 제출한 이 안건은 교육과학기술부 사립학교법에 따라 신학교에서 규정하고 있는 총장 연령 65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과 총장이 65세 은퇴 후 목사 정년 70세까지의 공백을 없애기 위해서는 70세로 정년 연령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장로부총회장 자격조건 완화, 선거공탁금 하양 조정 등 

지난 93회 총회 결의로 이번 총회부터 시행되는 장로 부총회장와 관련해서 자격 조건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규칙부로 보내진 이 헌의안은 군산노회의 경우 장로부총회장 임직년도를 13년으로 조정하자는 내용이며, 포항남노회는 10년이상 근속에 임직 15년으로 제안했다.

선거법과 관련해서 서울강북노회에서 부총회장 선거 공탁금을 현행 3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하향 조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도 있다.

● '21C 찬송가' 출판 허락

또 정치부로 보내진 안건 중에 한국장로교출판사가 헌의한 찬송가 출판 허락건은 최근 한국찬송가공회를 둘러싸고 진행되고 있는 찬송가 출판권 싸움과 맞물려 주목된다. 출판사는 헌의안에서 "본 교단 출판사에서 21세기 찬송가를 발행함으로써 본 교단 내 교회들의 수요 충족과 수요기반 사업의 확보, 총회의 재정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내용이다. 출판사는 이와 관련한 제안설명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역사적으로 한국교회 찬송가 제작, 보급에 크게 기여하였고, '21세기 찬송가'를 편집, 발행하는 데 많은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면서 "새로 발행된 '21세기 찬송가'는 본 교단의 표준 찬송가로 채택되어져 교단 산하의 많은 교회들에서 구입되어 사용되어지고 있으나 본 교단에서 구입한 '21세기 찬송가'의 판매 수익금은 현재 대한기독교서회와 예장출판사(합동측 교단 출판사)로 들어가고 있으며, 본 교단에 기여하는 바가 극히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장자 교단인 본 교단의 한국장로교출판사에서 '21세기 찬송가'를 발행함으로써 교단 내 교회들의 수요를 충족시킴은 물론, 교회들의 구입에 따른 수익기반사업의 확보와 총회의 재정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찬송가 출판을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사도신경ㆍ주기도문 사용 중단

}총회 결의에 따라 현재 활용되고 있는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새 번역본 사용을 중단해 달라는 헌의안도 올라와 있다. 경동노회에서 헌의한 이 안건은 "새찬송가와 성경 개역개정판이 전국교회에서 모두 사용할 때까지"라는 단서를 붙여 사용을 중단해 달하는 것이며, 주기도문의 경우는 성경의 내용과 통일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 경건ㆍ절제ㆍ나눔 운동 전개

현재 총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3백만 성도운동의 연장선상에서 보다 대사회적인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는 헌의안도 포함되어 있다. 안양노회가 헌의한 '경건 절제 나눔 운동'으로 이는 3백만 성도운동의 근본 취지와도 맞물려 있다. 제안설명에서 안양노회는 "한국 교회가 사회적인 공신력을 잃어버리고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 현실 가운데 예수그리스도의 대명령인 3백만 성도운동은 매우 시기적절한 운동이었다"고 평가하고, "제93회기는 전국 노회와 교회 및 성도들에게 전도 동력을 불러 일으켰다면, 제94회기는 기독교 본질을 회복시키는 경건과 절제, 나눔 운동을 실제적인 행동으로 옮겨야 한국 교회가 살게 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 대사회적인 헌의안들

대사회적인 헌의안으로는 김제 경서 평양노회가 국가 시험을 평일이나 토요일에 실시하도록 할 것, 여수노회가 손양원목사의 역사 공원 조성에 대한 대정부활동 지원 요청, 경동노회가 경주 황룡사 복원 계획에 대한 총회 차원의 대처, 국내 발행 역사 교과서의 왜곡된 부분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할 것 등으로 총회 차원에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국가시험을 주일에 실시하는 것을 꾸준히 반대해 온 기독교계의 입장에서 헌의된 헌의안은 김제 경서노회의 경우는 평일에, 평양노회는 토요일에 실시하도록 하는 대안을 제시하며 총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한다.

특히 대외적인 문제로 경동노회가 헌의한 황룡사 복원과 관련된 내용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가 역사문화도시 조성 사업으로 황룡사 9층 목탑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한 경동노회는 "(이 특별법이)국회를 통과하고 황룡사 복원이 완료 되면 불교계의 확장과 위상이 더욱 커지고 상대적으로 기독교의 위상은 위축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황룡사 복원에 대한 대책이 경동노회만의 힘으로 부족하여 황룡사와 9층탑의 복원 반대와 법안 통과에 있어 황룡사 복원에 대한 부분이 상정 되지 않도록 총회차원의 협력"을 요청했다.

국내 역사 교과서 왜곡과 관련한 헌의안은 "전체 인구의 7.6%가 넘는 수백만의 중·고등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국사교과서에서 한국기독교는 마땅히 받아야할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기독교는) 과거 불교나 유교가 미친 영향만큼 한국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상당부분을 왜곡돼 중립성이 훼손되고 있어 국사 편찬위원회의 공정성이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설명하고 총회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 교단 내 기타 헌의안들

이밖에도 교단 내적인 내용으로 여수노회가 제출한 총회 노회 교회 간의 전산시스템 사업구축 운영을 위한 총회 차원의 중장기 계획 지침과 지원 요청, 전남노회가 제출한 한국의 최초 순교자 이수정 기념비 건립, 부산동노회가 제출한 일산기독병원 문제 대책 등이 정치부로 보낸 안건에 포함되어 있다. 또 경기 인천동노회가 총회 연금재단에 대한 특별감사 요청, 부산노회가 총회연금재단 한국장로교출판사 한국기독공보 등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하고 있다.
 규칙부에 보낸 안건에는 노회 전입 3년이 경과된 회원에 대한 총회 총대권 부여에 대한 유권해석(서울동노회), 신학교육부에 보낸 안건에는 신학대학원 모집인원 감축(대구동남노회), 신학교에서 교회당 건축학 과목 개설(포항노회), 국내선교부에 보낸 안건에는 학원선교를 위한 학원선교목사 허락(여수노회), 어려운 개척을 시작하는 교역자를 대상으로 한 총회 개척교회 교육 실시(대구동남노회) 등이 있다.
 교육자원부에 보낸 안건에는 94회기 교회학교와 여름성경학교 교재에 독도문제와 독도영토수호에 관한 내용 수록(독도영토수호대책위), 진화론 실상 연구 특별기구 설립(영등포노회), 공교육에 크리스찬예절교육 시행(서울강남노회), 고시위원회에 보낸 안건에는 장애인 목사고시 수험생에 대한 편의 제공 지침 마련(인권위원회) 등이 포함되어 있다.
 헌법위원회는 이명한 항존직에 대한 호칭 제정(경기노회), 기소위 재판국 관련(서울강남 충청 전남노회), 교역증명서 노회장이 발급(대전서노회), 임시목사 호칭 변경(충남노회), 미조직교회 당회장 호칭(여수노회), 총회 헌법 시행규칙 제88조 개정(여수노회)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장로교출판사 이사회로 보낸 안건에는 총회 주소록를 CD로 제작(부산동노회), 총회연금재단 이사회로 보낸 안건에는 연금 가입 연차가 모자라는 회원에 대한 대책(충북노회), 연금 미가입자 연금 이사 제외(대구동남노회) 등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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