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이기는 지혜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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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11일(금) 12:17

김찬종/목사ㆍ과천교회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 결국 욕심이 커지면 사망에 이른다는 말씀이다. 욕심과 비슷한 말은 욕망, 욕구, 탐욕, 탐심 등이 있다. 우리는 대부분 사랑하고 사랑 받으려는 욕구와,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려는 욕구 우리 존재에 대한 만족을 얻으려는 욕구 등을 성취의 대상으로 추구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인생의 목적이 마치 부의 획득에 있는 양 돈을 좇아가고, 또 다른 이들은 권력에 대한 욕구를 위해 고군분투한다.

욕구는 모든 사람이 이러 저러한 형태로 매일 경험하며, 정서적 영적 공허를 채우기 위한 형태로 드러날 수도 있다. 성에 대한 욕구, 권력에 대한 욕구, 쾌락에 대한 욕구, 일에 대한 욕구, 교제에 대한 욕구, 하나님과의 교제에 대한 욕구, 지혜에 대한 욕구는 우리의 신체적, 정서적, 영적 생존에 필수 요소이다. 허기질 때 우리의 몸은 음식을 요구하고, 갈증이 날 때 우리는 물과 산소를 필요로 한다. 음식에 대한 열망이 없다면 결국 굶어 죽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욕구는 하나님께서 주신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사회과학자 매슬로우(Abraham H. Maslow)는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 안전에 대한 욕구(Safety Needs), 애정적 욕구(Belongingness and Love Needs), 긍지와 존경에 대한 욕구(Esteem Needs), 자기실현의 욕구(Self- Actualization Needs) 단계로 인간의 욕구가 형성되어 있다고 제시한다. 허즈버그(Frederick Herzberg)는 욕구충족 요인 이원론을 제시하면서 인간의 동물적ㆍ본능적 측면을 아담과 같은 본성(Adam nature)이라 부르고, 고급의 정신적 측면을 아브라함과 같은 본성(Abraham nature)이라고 하였다.

세상에서 욕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원래 욕심이나 욕구 자체가 나쁘거나 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억제하지 못하고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여 탐닉하고 그것에 몰입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욕심은 불과 같다. 불은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고, 음식을 데우고, 어둠을 밝혀준다. 그러나 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불길이 번지고 특정 영역의 통제를 벗어난 불은 엄청난 파괴를 가져오고 생명을 위협하며 모든 것을 집어삼킬 수 있다. 욕심이 통제 불능이 되면 친밀감을 파괴하고, 자유를 태워버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까맣게 타버린 재로 만들어 버린다.

예를 들어 노회장이나 총회장에 출마한다고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노회와 교단의 발전을 위해서 헌신하고 봉사하겠다는 순수한 마음이라면 오히려 고맙고 축하하고 격려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순수한 마음, 선한 욕심이 개인적 명예나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변질되어버리면 그때부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피해를 주기도 하고,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한 사업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그 후엔 비난과 손가락질이 기다린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욕망으로 인해 발생된 결과에 대하여 다른 이들을 원망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의 비만을 식료품 가게와 음식점 탓으로 돌리지 말자. 폐암으로 인해 담배 회사를 비난하지 말자. 약품 남용 때문에 제약 회사를 욕하지 말자. 도박 중독으로 인해 카지노를 원망하지 말자. 막대한 소비를 부추긴다고 쇼핑몰을 욕하지 말자. 또한 변명하지 않아야한다.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우리의 욕구를 다스릴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우리 안에 살아계신 성령의 능력이다. 성령의 임재 가운데 우리는 지혜와 격려, 능력 그리고 사탄과의 전투에서 우리를 도와 줄 힘을 얻게 된다.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고 자라나게 될 때 선한 열매 즉,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를 맺게 된다. 우리의 삶이 성령의 열매를 맺을 때만 우리의 욕심은 통제될 수 있다.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갈 5:17)." 안타깝게도 이 말씀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딜레마이다. 우리의 삶에 성령이 임재할 때 우리는 건강하고 교훈적인 욕구로 향하게 된다. 갈라디아서 5장16절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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