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부산총회, 세계교회와 함께할 축제

[ 기고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9월 10일(목) 14:54

최근 제네바에서 소집된 WCC 중앙위원회에서 2010년 총회를 한국의 부산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 한국교회가 WCC총회를 유치했다는 사실은 1952년 뉴델리 총회 이후 세계교회가 아시아교회에 주목하고 특히 남반구교회의 성장과 기여에 대하여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실 한국교회는 교회성장으로 인해 이미 세계에 유명한 교회가 되었다. 하지만 2013년 부산총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욱 세계교회를 섬기고 세계기독교 발전에 기여하는 한국교회로 나가야 할 것이다.
 
WCC 부산총회를 유치하기 위한 기도와 노력을 떠 올리면서 이들의 노고가 값지게 되기 위해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글로벌 교회에 대한 인식의 문이 열려야 할 것이다.  미국과 유럽 중심의 북반구교회들과의 전통적 협력과 더불어, 세계기독교의 역동적인 현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남반구교회들과 연대해 가야 한다. 총무선출과 총회 유치를 위해 제3세계 교회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차원에서 세계교회의 발전을 위해 남반구교회들과 상호 존중하고 신뢰하는 차원까지 발전해 가야 할 것이다.
 
둘째, 현지교회를 돌보는 선교를 펼쳐야 한다. 제3세계에 속한 현지교회에게 부담을 주거나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일을 그쳐야 한다. 선교사들과 선교단체들의 선교적 열정을 실험하는 선교가 아니라 현지교회의 필요와 눈높이에 맞추는 선교적 실천이 절실하다. 선교지의 교회들이 자치, 자전, 자립을 넘어서 자신학화를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돕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WCC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이나 오해를 극복해야 한다. WCC를 진보적인 색깔을 가진 교회들의 모임으로 이해한다면 아직 1970년대의 인식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90년 이후 WCC의 세계선교와 전도위원회에서 발표되는 논문에서는  복음주의교회와 오순절 운동과 함께 하는 WCC의 통전적 관심을 볼 수 있다. 또한 정교회들의 참여로 인해 삼위일체적이고 역동적인 신학들이 생성되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 안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 전체가 에큐메니칼 목회와 실천에 매진하는 기회를 삼아야 한다. 차기 2013년 부산총회를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교회 스스로가  약자와 청년들과 평신도들과 함께 하는 포용적 목회와 함께, 분단과 갈등을 치유하는 용서와 화해의 목회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2013년 세계교회가 부산에 모이는 이유는 부산 벡스코의 초현대적인 시설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선교적 도전과 응답을 목격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한 경 균
목사ㆍ총회 파송 필리핀선교사
마닐라선교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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