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소설, 영화로 읽자

[ 착한문화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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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10일(목) 14:32
   

독서의 계절 가을바람이 스크린에도 불고 있다. 올 가을 개봉예정작들 중 눈길을 끄는 영화는 단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조용한 혼돈', '더 로드' 등 호평을 받았던 베스트셀러들을 각색한 영화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개봉하기 한 달 전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설의 탄탄한 스토리 라인이 영화의 좋은 재료가 되어주고, 영상과 비주얼적인 요소는 소설을 더욱 빛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 예고되기 시작하면 원작을 읽지 않은 이들도 서점에서 그 작품을 찾아 읽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혹은 영화를 본 뒤에 소설을 찾아 읽는 이들도 상당수다. '스크린셀러'라는 말이 있다. 애초의 원작품에 별 관심이 없다가, 영화가 개봉되면서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을 뜻한다. 대표적인 작품 중에 얼마 전 개봉한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가 있다. 한 인터넷서점의 통계에 의하면 2004년에 국내에 출간되어 월 19권 정도씩 팔리던 책이 영화개봉을 하게 되면서 월 4천7백50권이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원작소설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큰 탓일까.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반응은 극을 달린다. 원작을 망쳤다는 평까지 듣는 영화도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갖는다. 소설 속 대사 하나하나, 배경 하나하나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을 때 배가 되는 감동을 느끼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이 가을, 탄탄한 스토리를 찾아 소설과 영화, 두 장르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 피아니스트 (The Pianist)
 감독: 로만 폴란스키, 원작: '피아니스트'-블라디슬라프 스필만, 2002.
 유대계 폴란드인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라프 스필만의 자서전을 영화화하여 2002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 독일군 점령 하의 바르샤바에서 6년간 살아남은 경험을 기술한 작품이다. 책과 같이 담담한 언어로 픽션보다 더 극적인 체험담을 무덤덤하게 풀어간다.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감독: 에단 코엔ㆍ조엘 코엔, 원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코맥 맥카시, 2008.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작가 코맥 맥카시의 2005년 동명 소설을 코엔 형제가 직접 각색한 스릴러. 피와 폭력으로 얼룩진 세상과 무너져가는 세계, 자기 자리를 잃어가는 사람들을 고요히 성찰하며 씁쓸한 어른의 시선을 보여준다. 2008년 아카데미 4개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쥐고, 이 외에도 전세계 영화제에서 총 75개의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 아홉살 인생 (When I Turned Nine)
 감독: 윤인호, 원작: '아홉살 인생'-위기철, 1991.
 한 가난한 시골 소년 여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를 '그때 그 시절'로 초대하는 영화. 남루한 옷차림에 바가지 머리를 한 소년의 차림새 속에서 관객들은 어릴 적 정서를 투영시키게 된다. 영화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 속 깊숙하게 숨죽어 있던 순수함을 끄집어내주는 청량감을 갖게 하는 영화다.

 ▶ 마르셀의 여름 (La Gloire De Mon Pere)
 감독: 이베스 로베르트, 원작: '마르셀의 여름'-마르셀 파뇰, 1997.
 1965년 봄, 마르셀이 문화계 인사들과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어린 시절 이야기를 했는데 사람들의 호응을 얻자 잡지에 연재되어 영화로 까지 제작된 작품이다. 어찌 보면 밋밋할 수 있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프랑스에서 사상 최고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직접 경험해봐야만 알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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