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영화판'에 와보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 문화 ] 제7회 서울기독교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가 꼽은 놓쳐서는 안될 영화 베스트 5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09년 09월 09일(수) 14:14

"기독교 영화, 보고 싶어도 없어서 못본다고?"
   

'기독교 영화판'에 와보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테니까.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서울극장에서 열리는 제7회 서울기독교영화제에서 55편의 '기독교적' 영화가 펼쳐진다.

지난 5월부터 2명의 프로그래머가 세계 각국의 '기독교적' 영화를 섭렵한 후 심사숙고 한 끝에 선택한 영화들이다.

대중적이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이야기로 '기독교' 메시지를 풀어내는 영화들. 그야말로 기독교 영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순간이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장르도 종류도 다양해 도대체가 골라보는 재미도 느끼기 전에 고민에 빠지게 된다면 수석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영화부터 차근차근 섭렵해보는 것은 어떨까. 조현기 수석프로그래머가 꼽은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영화 5편과 그 뒷 이야기를 들어본다.

1위 파이어프루프(Firdproofㆍ감독: 알렉스 켄드릭)

17일 3관 오후 8시/19일 3관 오후 6시30분

뭐니뭐니 해도 개막작은 꼭 봐야할 영화 1위!. '대박' 느낌을 풍기는 영화는 여기저기서 찜하기 마련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17일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되지만 바로 다음날인 18일 극장에서 정식 개봉된다.

영화제 상영 전 대대적인 시사회며 공격적인 홍보전략이 예상돼 영화제 측을 극도로 긴장시키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불법 다운로드가 횡행하고 있다고.

이 영화는 기독교에서의 오스카상과 같은 'Faih & Values Awards'에서 선정한 2008년 미국 최고의 기독교영화로 5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도 총 3천 3백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배우는 물론 스태프 전원-감독과 제작자는 목사-크리스찬으로, 부부 관계를 통해 기독교적 가치를 재미있고 호소력있게 그렸다는 호평을 받으며 헐리우드 박스오피스 4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조 피디는 "작품성이 높지만 않지만 영화가 풀어내는 메시지가 '대박'의 관건"이라고 평했다.

2위 우리가 용서한 것같이(감독: 로라 워터 힌슨)

18일 3관 오후 9시10분/20일 8관 오후 1시30분

막판까지 '파이어프루프'와 개막작 선정 과정에서 고민했던 작품으로 조 피디가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작품"으로 극찬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아프리가 르완다 내전 10년 후의 이야기다. '호텔 르완다'(지난 2005년 영화제 상영작)를 통해 알려진 동족상잔의 비극 이후 기독교 커뮤니티(월드비전)를 통해 이들이 어떻게 다시 재활하고 화해하는가를 실제 학살자와 죽임을 당한 가족들간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조 피디는 "그래서 재미있다. '재미'라는 표현이 다소 민망하지만 몰입도가 높은 만큼 관객들은 빠져들 것이다"고 확신했다.

3위 순교자(감독: 유현목)

18일 3관 오후 3시50분/21일 3관 오후 3시50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연상시키는 60년대 흑백영화다.

지난 6월 작고한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 한국영상자료원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순교자'가 상영될 예정.

올해는 서울기독교영화제에서 가장 먼저 상영하게 되는 쾌거를 기록한 것. 하지만 영화 마지막 부문에 '하나님이 없다'라는 장면에 당시 교인들이 강력하게 항의했으며 일부에서는 "유현목은 사탄이다"라는 기사까지 게재될 정도로 이번 영화제에서도 큰 논란이 야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피디는 "이번 영화제 상영작으로도 '기독교영화냐'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공개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그것이 기독교영화제의 정체성 아닌가. 영화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전문가와 관객들이 함께 토론할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4위 그레이스 이즈 곤(감독: 제임스 스트라우드)

19일 3관 오후 3시50분/21일 8관 오후 6시40분

2007년 개봉 당시만 해도 전혀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그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드라마 부문 각본상, 관객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영화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라크전의 이면에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 영화는 존 쿠삭의 출연만으로도 관심이 간다.

조 피디는 "이 영화는 존 쿠삭이 주연이라는 점, 선댄스영화제에서 수상한 점 그리고 매해 기독교영화제에서 상영하려고 시도했다는 점만으로 충분히 볼 만한 영화라고"했다. 온 가족이 눈물 한번 쏙 빼볼까?

5위 캡틴 아부 라에드(감독: 아민 마탈카)

50년만에 해외에 수출된 요르단 영화다.

지난 해 12월에 열린 두바이영화제 남우주연상, 올해 초 열린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팜스프링영화제 존 슬레진저상 수상 외 29개 상을 수상했다.

요라단 판 '그랜 토리노'로 불리는 이 영화는 무슬림 영화지만 꿈과 베품 우정과 용서 배려 희생 등에 대한 메시지가 기독교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평. '그레이스 이즈 곤'과 더불어 가족영화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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