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영혼을 살찌우려면..."

[ Book ] 본보 9월 독서캠페인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9월 08일(화) 14:09

어느덧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열매를 추수하는 기쁨과 지는 낙엽의 쓸쓸함을 동시에 안겨줄 가을이 찾아오고 있다는 신호다. 9월을 독서의 달이라고 한다. 마음의 양식인 책을 통해 결실을 맺기 위한 조언을 얻고 낙엽처럼 힘없이 스러지는 인생이 되지 않기 위해서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이때, 본보 9월 독서캠페인에서는 몸보다 영혼을 살찌워 열매맺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기원하며 말씀에 갈급한 이들을 위한 도서들을 선정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이필찬지음/엔크리스토)
요한계시록 다음으로 설교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 히브리서다. 하지만 히브리서에는 목회 현장에서 반드시 선포되어야 할 수많은 메시지들이 마치 숨겨진 보물처럼 설교자의 발굴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스도를 배반하거나 떠나간 자들 혹은 미지근한 신앙으로 회색지대에서 방황하는 자들을 위해 목회자는 히브리서의 말씀을 통해 이들이 괜한 구원론 논쟁으로 빠지지 않고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충성스럽게 순종하도록 촉구해야 할 의무가 있다. 탁월한 원문주석과 구조분석이 장점으로 설교 적용과 본문 이해를 위한 질문에 충실한 답변을 제공한다.

 

   
 

정말 천사는 있습니다!(메어리K.백스터지음/은혜출판사)
'정말 지옥은 있습니다'의 저자가 들려주는 천사이야기로 천사에 대해 무관심했던 기독교인들이 새로운 시각을 갖도록 돕는 책이다. 과학과 이성이 중시되는 현대에 천사의 존재는 비이성적이며 불분명한 세계의 산물이라는 인상을 준다. 성경에는 천사장 가브리엘과 타락하여 사단으로 전락한 루시퍼가 등장한다. 저자는 성경적 가르침과 자신의 경험을 결합시켜 독자들이 천사의 사역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다시 생각해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동안 베일에 감춰졌던 하나님과 인간을 위한 천사의 비밀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왕초보 통(通)성경(더글러스 코널리지음/요단출판사)
원서의 제목을 직역하면 '바보들의 성경'이다. 그만큼 쉽고 재미있게 성경에 접근하도록 한다는 것을 뜻한다. 성경의 유래, 성경 장절의 표시법, 개인 성경연구 방법과 주석, 스터디바이블, 성경사전, 성경지도 등의 자료, 핵심인물 설명, 각 권에 대한 쉽고 통찰력 있는 개관 등을 제공하고 있어 초신자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또한 처음 신앙에 입문하면서 생소한 기독교 용어들로 인해 성경이 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초신자들을 위해 현대에 맞는 해석과 적용을 제공한다.

 

   
 

큰활자 목자성경(토탈성경사)
양떼에 가장 좋은 꼴을 먹이고 싶은 것은 모든 목자의 일치된 심정이다. 이러한 목회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서 출발한 성경이 출시됐다. 본문 한 페이지마다 3편의 주제설교를 수록하는 등 총 3천5백편 강해설교의 심도있는 해설이 돋보이는 목자성경은 원전성경연구를 희망하는 목회자에게 주효할 뿐만 아니라 매주제마다 관련 찬송가를 수록하는 등 목회자의 편의를 돕고 있어 목회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정판 출시기념으로 초판을 할인가격에 판매할 예정. 재판시 가격이 소폭 인상되니 서두를 것.

 

   
 

인문학으로 읽는 기독교 이야기(손호현지음/한들출판사)
더불어 살며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은 인문학과 종교의 공통지향점이다. 여기에는 설득의 과정이 수반되지만 어떠한 논리의 폭력도 없는 자연스러움을 기본전제로 한다. 서로를 설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만큼을 목표로 하며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 철저히 강요가 아닌 대화의 방법을 통해서다. 이 책은 폭력없는 기독교, 불통의 과오를 극복하고 소통하는 기독교를 만들자는 목적을 표명하고 있다. 인문학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그 뿌리가 되는 기독교를 해명하면서 간접적인 방법의 기독교 이해를 시도한다.


 
   
 
로마서 듣기(최갑종지음/도서출판 대서)
기독교 교리의 핵심인 로마서 이해에 대한 최신 흐름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성경은 활자로 읽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통로로 이해함이 마땅하다. 이 책은 로마서 접근에 관한 몇가지 중요한 주제를 취급하고 있는 '로마서의 문', 로마서 서신 전체에 대한 주석, 최근에 발표된 저자의 로마서 관련 주요 논문이 수록된 부록 등 총 3부로 구성돼있다. 복음의 핵심가치를 재확인시키며 신앙의 정체성을 강화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복음주의 쇠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신앙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신간소개 
신학

신학으로의 초대(장경철지음/두란노)
'덮어놓고 믿는 것이 미덕'이라는 말은 이제 '덮어놓고 믿는 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다'로 바뀌었다. 기독교는 무조건 믿으라고 하지 않는다. 인격적인 하나님은 정직하게 던지는 질문에 정죄하지 않는다. 저자는 지적인 정직성과 신앙적인 충실성이 서로 상충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성경 자체가 질문으로 가득 차있기 때문. 오히려 질문과의 씨름은 삶을 자유롭게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학문의 현장에서 학생들과의 교류 속에 건져낸 25가지의 질문을 총 8부로 구성했다. 매질문마다 'Q&A로 알아보는 신학 이야기' 코너를 통해 변증적인 응답을 제시한다.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앨리스터 맥그래스지음/국제제자훈련원)
16세기 초 대격변을 일으킨 종교개혁이 결과적으로 그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창조성과 성장을 가져왔음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저자는 종교개혁이 한편으로는 새로운 긴장과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 주목한다. 영적민주주의를 천명한 결과, 교회의 안정을 위협할 수도 있는 세력들이 등장하면서 분열을 가져왔고 이탈그룹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저자는 종국엔 이러한 창조적 긴장들이 개신교가 세계 주요종교세력가운데 하나로 발전해가는데 결정적 동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하며 향후 기독교의 미래를 면밀하게 진단하고 있다.

어린이

어린이를 위한 말의 힘(조현삼지음/생명의말씀사)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이 주고받는 말을 들으며 깜짝 놀랄때가 많다. 학습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의 말 속에 어른들의 입에 벤 말투가 그대로 묻어나오거나 또래집단 사이에서 통용되는 좋지 않은 말들을 스폰지처럼 흡수해 사용하기 때문. 말의 습관이 갖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에 저자는 좋은 말하기의 습관이 어릴때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한다.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예린이 하영이 지윤이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마주칠수 있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일상을 통해 성경에서 어떻게 아이들의 생각과 말을 지도하고 있는지를 제시한다.

든든이와 푸름이(박소명외 공저/두란노키즈)
지적장애를 가진 단원으로 구성된 온누리사랑챔버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동화가 출간됐다. 지난해 여름수련회에서 올린 연극을 통해 나눈 감동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으로 10여 명의 단원이 직접 그림을 그려 화제다. 누군가의 도움을 꼭 필요로 하는 단원들. 이 책은 그들 곁에서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가족과 선생님들이 한마음으로 작업한 결과물로 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을 말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도 읽을 수 있도록 동화 영상 DVD를 제작 중에 있다. 뮤지컬 배우 이석준씨가 맑고 묵직한 목소리로 동화를 들려준다.
 

'춘천옥'에는 자본주의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장편소설 '춘천옥 능수엄마(김용만지음, JANA문학사)'는 개업당시 테이블 4개에 직원 1명뿐이었던 음식점을 3년만에 테이블 1백개, 직원수 40명이 넘는 규모로 키운 실제 '춘천옥'의 성공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자본축적을 목적으로 하는 공간을 통해 작가는 자본주의를 초월하는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전형적인 소비공간인 음식점을 움직이는 것이 정작 물질세계 너머의 장인정신이라는 역설을 흥미롭게 풀어내면서 돈을 사람보다 우위에 두며 스스로 그 가치를 격하시켜버린 자본주의의 병폐를 꼬집고 있는 것. 주인공이 사업을 움직이는 힘을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찾고 있는 모습, 사장과 직원간의 단순한 고용관계를 넘어선 신의와 애정을 표현한 것 모두 이러한 맥락에서다. "손님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식당은 문을 닫게 마련이다"는 말에도 요식업을 종합예술로 보는 주인공의 신념이 잘 나타난다.
 많은 손님들을 춘천옥으로 이끄는 종업원 '능수엄마'는 재주가 좋아 주인공이 아끼는 직원. 라이벌 음식점 사장의 계략으로 능수엄마와 주방장 범도가 '대승옥'으로 옮겨가면서 위기를 맞지만 이마저도 기회로 전환시켜 이전보다 더 탄탄한 경영구조로 성장시키는 내용이 전개된다. 해학적인 방언을 구사하고 있는 작가의 입담이 실감을 더한다. 1980년대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시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주인공의 회상을 통해 그 이전 연대까지도 가로지르며 광대한 폭의 시대를 넘나들고 있는 작품. 압축적 경제성장을 목표로 한 한국사회가 근대화 과정에서 경험해야 했던 모순 또한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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