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회 무사히 '정상화'에 안착할까

[ 교계 ] 감독회의, 선(先)재선거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키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9월 08일(화) 08:03

'선(先)재선거'로 항로를 결정한 감리교회의 정상화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일 감리교본부에서 열린 임시감독회의에서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 및 연회 감독들은 먼저 재선거를 통해 감독회장을 뽑고 총회를 열어 교단을 정상화시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이를 위해 자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에 이규학 직무대행을 선임한 서울고법 민사40부에 재선거 일정 및 계획, 선관위 구성방식 등을 담은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규학 직무대행은 앞선 지난 8월 13일에도 재선거 논의를 위해 총회 실행부위원회를 소집, 적법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간담회 형식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으나 "우리가 당장 해야할 것 재선거"라며 "감리교는 아직 총회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분명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감독회의에서 선(先)재선거를 통해 올해 안에 반드시 교단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나섰음에도 여전히 감리교 내부에 다양한 의견들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재선거를 향한 항로에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입장차이를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고 사회법정에 의해 교단이 좌지우지 되는듯한 상황에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설상가상 법원의 조정합의에 따라 오는 12월 31일까지 재선거를 치뤄야 하는 가운데 지난 선거를 둘러싼 내홍의 당사자였던 김국도 고수철목사가 나란히 출마의지를 밝히면서 두사람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7일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이하 전감목)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월 18일부터 2일까지 전문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인터넷 설문(9백71명)과 전화면접조사(8백61명)를 통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총 1천8백32명의 감리교 목회자 중 47.8%가 개혁총회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재선거'는 22.5%, '행정총회로 감독회장 선출 후 개혁'의 경우 21.3%로 드러났으며 이를 근거로 전감목은 "감리교 공동체는 분명히 개혁총회를 원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오는 14일 오후 3시 정동제일교회(송기성목사 시무)에서는 감리교 평신도단체협의회가 감리교회 정상화를 위한 기도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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