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총대 12명이 역대 최고(?)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9월 03일(목) 10:04
세상 인구의 절반은 여자이고, 나머지 절반은 남자이다. 물론 양성의 수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어서, 과학적으로 보아도 정확히 절반이 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성비는 여성이 월등하게 많다.
 
그러나 교회의 중심을 이루고 지도자로 활동하는 사람은 대부분이 남성이다. 이러한 결과는 남존여비 사상에 근거한 점도 있지만 교회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뚜렷하게 구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본교단은 1995년에 여성 안수가 허락되면서 여성의 참여를 확대했다. 본교단을 비롯해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몇몇 교단을 제외하면 아직도 여성이 교회 정책에 참여하는 것은 요원한 형편이다.
 
본교단은 여성 안수가 허락된 이후 여성 목사와 장로가 속속 배출됐으며, 현재 여성 목사가 8백여 명에 이르고 여성 장로가 4백여 명에 이르고 있다. 전체 목사수와 비교할 때 여성 목사는 6%에 못미치는 숫자이며, 여성 장로는 1.5% 선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제94회 총회를 앞두고 전국 노회로부터 집계된 총대 중 여성 총대는 총 12명으로 전체 총대 1천5백명과 비교할 때 0.8%에 불과하다. 전국 64개 노회 중에서 여성 총대를 파송하지 않은 노회가 52개 노회가 넘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총회에서는 여성의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 왔다. 총회 때마다 노회당 1명 이상씩 여성 총대를 선출해 줄 것을 헌의안으로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론은 강제규정이 아닌 '권장'하는 정도에서 마무리 하고 각 노회로 공을 넘겨왔다.
 
제94회 총회 여성 총대 12명은 지금까지 여성 총대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이지만 기대치에 못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최소한 각 노회에서 1명 정도는 여성 총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총대수를 늘리는 것에 머물지 않고 여성들이 각 분야에 참여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제도적으로 여성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 오랫동안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는 남성들의 양보와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여성만을 배려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성들 스스로도 노회와 총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는 헌신이 필요하다. 앉아서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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