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자녀가 또 다른 자녀를 낳도록

[ 땅끝에서온편지 ] < 3 > 교회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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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02일(수) 17:19
   
▲ 영적 아들과 같은 현지 지도자 보리스목사를 세워 지난 2002년 분립한 안디옥교회의 예배 모습.

우리 교단의 선교전략의 중심은 교회 개척이다.
 
선교의 가장 기본은 복음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모아 교회를 세우고 현지 지도자를 세워 교회를 그들에게 이양하는 것이다. 물론 선교에 대하여 다른 생각을 가지는 분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그런데 많은 선교사들이 교회를 경쟁적으로 개척하고, 또 숫자 경쟁하듯 교회를 세워 사후 관리가 되지 않아 세워진 교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세워 놓은 현지 사역자들은 사역지를 떠나거나 아니면 이단으로 흘러들어가는 경향을 참으로 많이 본다.
 
단시간에 훈련시키고, 단시간에 목사 안수를 주어 교회를 맡기지만 그들은 사실 밑바탕부터 준비된 사람들이 아니다. 많은 교회를 세우는 것도 좋지만 그들을 계속 교육시킬 제도를 만드는 것도 아주 중요한 선교의 전략이다.
 
필자는 1991년 7월 카자흐스탄을 처음 방문한 이후 1992년 1월 18일 온 가족이 모스크바를 거쳐 19일 알마아타로 들어왔다. 그날이 주일이었다. 새벽에 도착하여 짐을 아파트에 던져 놓고 먼저 들어온 선교사의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다음주 1월 26일 아파트에서 우리 집 식구 4명과 우리를 가이드하였던 고려인 가족 세 사람(그 후 통역 겸 전도사가 되어 지금까지 섬김)이 모여 모두 7명이 첫 예배를 드렸다. 이것이 알마티 시온교회의 태동이다.
 
그 다음 주는 아이들 러시아어 가정교사(지금 전도사가 되어 교회를 섬김)가 예배에 참여를 하였고 점점 사람들이 늘어 3개월이 지났을 때는 아파트에서 더 이상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되었다.
 
당시에 대체로 큰 건물들에는 공산당 회의를 위하여 강당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그것을 빌려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것도 쉽지가 않았다. 몇 번을 쫓겨 다니며 예배를 드리고, 차에 모든 앰프 시설이며 악기들을 싣고 다니며 예배를 드렸다.
 
이곳의 사람들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아주 잘하지만 학교에서는 음악 시간이 없어 악보를 볼 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성가대를 세워보니 모두가 청음으로 찬송을 따라하기 때문에 4부로 부른다는 것이 대단히 어려웠다. 또 지휘를 할 사람이 없어 강대상에 있던 내가 성가대 지휘도 하고 또 다시 올라가 예배를 인도하였다.
 
개척한 후 1년이 지난 후 헌금을 하게 되었고 다시 1년이 지난 후 십일조를 드리게 되었다. 연말 결산을 하고 다음 해의 예산을 세울 때면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였지만 함께 기도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이 매해 넘치게 채우시는 은혜를 체험하며 교인들의 신앙이 깊어져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헌금을 목사가 다 챙겨 가져가는 것으로 생각을 하여 분기마다 공동의회를 열어 헌금을 모두 공개를 하였다.
 
그런 후 십일조에 참여하는 교인이 점차 늘게 되었고, 교회가 재정적으로는 개척 후 5년 만에 자립을 하게 되었다.
 
알마티에 교회를 개척한 후 1년 만에 알마티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카스켈렌이라는 곳에 다시 교회를 개척하였다.
 
2년을 섬긴 후 마침 새롭게 들어온 타 교단 선교사가 사역지를 찾고 있어 그 교회를 이양을 하였다. 지금도 그 교회는 은혜 가운데 현지 지도자를 세워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그리고 10년을 데리고 있으며 키웠던 내게는 영적 아들과 같은 보리스 목사를 현지 지도자로 세워 청년들을 중심으로 하는 안디옥 교회를 2002년 분립하였다. 힘든 결정이었지만 지금에 와서 그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미 그 교회도 자립을 하여 활발하게 사역을 전개하고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안디옥 교회에서 개척 후 3년 만에 다시 아르나 교회(비치슬라브 목사)를 개척하여 그 교회도 자립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교사가 얼마나 많은 교회를 세우는가도 중요하지만 세워진 현지 지도자들을 통하여 다시 교회가 세워지도록 만드는 것은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카자흐스탄 김상길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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