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당 조만식 선생 같은 교사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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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9월 02일(수) 16:13
박상진/장신대 교수ㆍ기독교교육학

입시, 사교육 문제 해결은 공교육 정상화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사교육을 받지 않고 학교교육만 잘 받아도 충분한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공교육이 정상화되어야 한다.

학교에서는 잠만 자고 공부는 학원에 가서 하고 집에서는 컴퓨터 게임만 하는 식으로는 사교육 팽창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은 역시 교사이다. 다른 여건이 아무리 어렵다고 할지라도 교사가 분명한 교육의지를 갖고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공부에 대한 의욕을 불러일으키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교사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가? 학생이 어떤 교사를 만나느냐가 그의 일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교사를 단지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고 소명으로 알고 헌신하는 교사, 학생들이 내면으로부터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인격과 영성으로 충만한 교사, 학생들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돌보는 교사, 가르치는 내용과 방법에 있어서 보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 그리고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학습하는 태도와 능력을 갖도록 도와주는 교사를 만날 수 있다면 이는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위대한 인물의 삶에는 이런 교사와의 만남이 있다. 우리 모두가 존경하는 한경직목사의 삶에는 고당 조만식 선생과의 만남이 있다. 오산학교에서 만나게 된 고당 조만식 선생은 한경직 목사의 삶에 가장 영향을 끼친 분들 중의 한 분임이 틀림없다. 한경직 목사는 오산학교 시절을 회고하며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나는 지금까지 여러 선생들의 가르침을 받아왔지만 고당 선생처럼 학생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며 실제로 모범을 보여주며 그 전 생애를 희생한 교육자는 오직 고당 한 분이라고 기억돼요…교육은 교실 안에서 말만이 교육이 아니고 그의 실제 생활로써 모범을 보이는 실천교육이었으며 또 학생과 전 생활을 같이 하는, 다시 말하면 하루 24시간의 교육이었어요."

어떻게 이런 고당 조만식 선생 같은 교사들이 많아질 수 있을 것인가? 오늘날의 왜곡되고 뒤틀린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근원적인 해결책 가운데 하나는 이런 교사들을 많이 세우는 일이다. 결국 교육의 문제는 교사의 문제요, 교사의 문제는 교사양성의 문제와 직결된다. 우리 교단이  지난 2007년 총회에서 결의한 것 중에 '기독교사연수원 설립'이 있다. 이를 힘 있게 추진하여야 한다. 잘 양성된 기독교사들이 진정한 교사의 모습이 무엇인지 본을 보여 주어야 한다. 교사를 올바로 세우는 일이 교육을 올바로 세우는 일이다. 이 땅에 고당 조만식 선생 같은 진정한 교사들이 많이 세워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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