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과 섬김으로, 러브 몽골리아~"

[ 아름다운세상 ] 의료선교로 15년간 한결같이 '몽골사랑' 펼친 의선교회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09년 08월 26일(수) 17:15
   
▲ 의선교회는 지난 10일부터 몽골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3개 지역에서 의료선교를 실시했다.

【몽골 울란바토르=차유진차장】 몽골 울란바토르시에서 북쪽으로 1백km 떨어져 있는 보르노르(Bornuur) 마을 보건소가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마땅히 앉을 곳도 없고 많은 사람들로 혼잡한 대기 시간이지만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얼굴이 밝다. 어제 안과수술을 마친 한 할머니는 "이제야 보인다"며 이웃들에게 자랑을 늘어놓고, 충치를 뽑은 아이들은 가지런하지 않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몽골 울란바토르 근교 바얀호셔(Bayanhosh)를 시작으로, 보르노르, 361마을에서 가정의학, 한방, 안과, 내과, 치과, 통증치료 등 작은 종합병원 규모의 함해노회 의선교회(이명동목사 시무)의 의료선교가  진행됐다.
 
1994년 한상환장로를 의료선교사로 파송하면서 시작된 의선교회의 몽골 방문은 올해로 4번째다. 그 동안 많은 교인들이 몽골을 다녀갔고, 33명의 이번 방문단 중에도 많게는 다섯번까지 몽골을 오고가며 이제는 현지인들과 반가운 만남을 갖는 이도 있다.
 
이외에도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여러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먼저 현지에는 이들의 조건 없는 사랑에 감동한 협력자들이 생겨났다. 이번 봉사활동에도 몽골치과대 학장과 학생 10여 명이 진료를 도왔고, 지역 교회 청년들은 주민들을 안내하는 일을 맡았다. 또한 청년시절 의선교회에서 활동한 총회 파송 김봉춘선교사와 의선교회가 울란바토르시에 설립한 에바다치과병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의헌선교사도 진료 장소와 통역 도우미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함께 무엇보다 큰 변화는 의선교회 안에서 일어났다. 격년 해외 의료선교와 매월 지역 봉사, 매주 교회 내 진료가 정착되면서 교인들은 조용히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1981년 의료선교의 비전을 품고 출발한 의선교회의 성장을 이끌었다.
 
   
▲ 마을 교회 앞에 모인 몽골 어린이들.
이번 봉사 현장에서도 환자 한명 한명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파악해 전문의에게 연결하는 것은 물론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하는 진료를 모두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배려, 마지막 환자를 위해 식사도 미루고 늦은 저녁까지 일하는 모습은 다시 한번 현지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마당에 마련된 미용실과 사진촬영 코너에서 즐거운 만남을 가지며 이들은 서로에게 한걸음 더 다가서는 것처럼 느껴졌다.
 
짧은 체류기간 동안 방문단에게 몇가지 아름다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07년 방문 때 복음을 받아들인 한 현지인이 야간신학교를 다니며 최근 '사랑의빛교회'라는 작은 예배처소를 세웠다는 이야기였다. 이들은 진료 과정에서 복음을 전해듣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올해도 의선교회 전도팀은 2백5명에게 복음을 전하고 1백24명이 영접기도를 드리는 결실을 거뒀다. 교통사고 이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상처가 깊어진 한 어린이는 방문팀이 떠난 뒤에도 인근 병원에서 입원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안과 의료진은 한국에서도 어려워 보이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간증하며 함께하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마지막 날 보르노르교회에서 말씀을 전한 이명동목사는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점에서는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전하며,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것은 협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됨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르노르교회 교인들도 먼 곳까지 찾아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한 방문단과 포옹하며 "이제는 우리도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됐고, 많은 사람들을 돕는 교회가 되기위해 지금부터 자녀들을 준비시킬 것"이라는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의선교회의 선교는 겸손한 만남에서 시작됐다. 진료하며, 머리카락을 자르며, 사진을 찍어주며, 복음을 전하며, 이들이 버린 쓰레기를 주으며, 예배를 드리며 이들은 항상 낮은자의 모습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이런 겸손한 만남은 올 여름 또 한번 교회를 성장시키고 선교지를 변화시키는 아름다운 결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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