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중심지, 선교적 재조명 필요

[ 땅끝에서온편지 ] < 2 > 나의 선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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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8월 26일(수) 16:00
   
▲ 필자가 사역하는 교회의 교회학교 어린이들.

1991년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15개의 독립된 나라로 나뉘어졌다. 그 나라들은 크게 두 분류로 나누어지는데 슬라브 계통과 중앙아시아라는 나라들로 구분된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로 중앙아시아 다섯 개 나라(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가운데 가장 큰 나라이다. 전통적으로 유목민이며 기마민족이고 자유를 사랑하는 몽골 계통의 사람들이 전통적인 카자흐 족이다. 그러나 1937년 스탈린에 의한 민족 분산 정책에 따라 많은 민족들이 이곳으로 강제 이주를 당하였고 지금은 1백20여 종족이 모여 사는 다민족 사회를 이루고 있다. 요즘은 카자흐스탄에 대한 일반적 정보는 인터넷을 통하여 다 알 수 있다. 다만 선교적인 차원에서의 카자흐스탄은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어느 선교지가 중요하지 않은 곳이 있겠는가만은 카자흐스탄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실크로드에 대한 새로운 관심들을 가지고 있다. 이제 세계는 이념을 초월하여 모든 나라들이 경제 강국을 지향하고 있다. 그 가운데 중앙아시아는 새로운 개척지이며 엄청난 지하자원과 식량을 확보할 수 있는 보물창고로 관심을 받고 있다. 그 가운데 카자흐스탄은 세계의 3대 힘이라고 하는 에너지와 식량과 핵의 힘을 모두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물론 지금은 핵을 처리함으로 비핵보유국이 되었지만 엄청난 양의 원유와 밀 생산은 앞으로 카자흐스탄이 강대국이 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주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인공위성 발사대가 카자흐스탄에 있어 이것을 이용하려는 많은 나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세계의 아홉 번째가 되는 넓은 영토와 1천6백만 명의 인구, 1백20여 종족, 그리고 에너지와 식량 등 경제대국으로 가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나라이다.
 
선교적으로 볼 때 카자흐스탄은 제3세계가 아니다. 다양하면서도 높은 문화 수준을 가지고 있고, 경제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 어느 나라와도 우호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지금은 선교지이지만 멀지 않아 선교의 주체국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카자흐 종족들은 모슬렘을 따르지만 정책상 소수민족들이 가진 문화와 종교를 최대한으로 인정하며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나라이다. 현재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러한 정책을 세계에 알리기 위하여 2년마다 세계 각 종교 대표자들이 모이는 종교포럼을 개최하여 종교 화합을 통한 세계 평화를 모색하고 있다.
 
선교적으로 볼 때 중앙아시아 특히 카자흐스탄에서의 선교적 관점은 점령이 아니라 회복이라는 차원에서 접근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경교가 번성하던 곳이었으며 공산주의 이전에는 러시아 정교회가 많은 영향을 미쳤던 곳이었다. 수십 년 동안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함으로 러시아어 속에 담긴 기독교적인 영향을 알게 모르게 많이 받은 나라이다.
 
카자흐스탄은 복음이 서진을 하는 중요한 길목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륙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그동안 선교의 불모지였던 중앙아시아를 통한 실크로드 선교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이 땅에 복음이 한국 선교를 통하여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 선교가 카자흐스탄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게 된 것은 역시 고려인이라는 중간 매체가 있었기 때문이다. 1937년 원동에 살던 이들이 강제 이주를 당하여 이곳으로 옮겨졌고 그해 겨울을 나기 위하여 두더지처럼 땅굴을 파고 살았다.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그 해 겨울에 이주한 사람의 반이 죽었다고 한다. 지금도 우쉬또베에는 그 때의 땅굴과 무덤들이 남아있다. 비참한 역사를 가지게 되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선교의 동력으로 사용하셨다. 이들이 그 어려움 가운데도 자손들에게 언어를 가르치고 문화를 전수함으로 한국 선교사들이 들어왔을 때 아론과 같이 선교사들의 입이 되어 준 것이다.
 
초대 기독교가 유대 디아스포라들에 의하여 급속하게 퍼질 수 있었다면 구소련의 선교는 고려인이라는 디아스포라들이 있어 한국 선교를 힘있게 한 것이다.
 
이것이 어느 나라 선교사도 할 수 없는 선교의 동력이 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21세기 한국 교회에 주신 최대의 선교지는 바로 중앙아시아이고 그 중앙아시아의 중심은 카자흐스탄이다. 이제 카자흐스탄은 한국교회에 선교적으로 재조명되어야 한다.

카자흐스탄 김상길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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