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평화를 위해 일한 행복한 사람"

[ 교계 ] 세계교회협의회 코비아 총무, 이희호여사에게 서신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09년 08월 26일(수) 14:04

세계교회협의회(WCC) 사무엘 코비아(Samuel Kobia) 총무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통해 전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애도문 전문.

이희호 여사에게,
 
세계교회협의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우리는 당신과 자녀들 그리고 한국의 국민들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과 그 지도력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민주화와 인권의 열렬한 옹호자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걸쳐 한국사회에 강제적 굴종을 요구했던 억압적 정권에 대항해 싸우면서 명확한 비젼과 용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한국이 성숙된 민주화를 이룰 때까지 민주화운동이 강화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 공산주의와 화해의 길을 연 '햇볕 정책'의 기초자로 기억될 것입니다. 이로써 남북 사이에 전례 없는 연대의 틀을 이루었고, 통일과정을 더욱 진작시켰습니다. 그 같은 그의 결단에 찬 노력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도록 했습니다. 민주화와 남북 화해를 위한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지속적 헌신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존경받고 기억될 것입니다.
 
그가 법정 선고를 받고 국회로 망명해 있을 당시 그는 세계교회협의회와 관계를 맺었습니다. 1998년 세계교회협의회 제8차 하라레 총회에 그는 축하의 메세지를 보내 WCC의 지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민주화와 통일을 성취하고자 투쟁해 온 긴 세월들 속에서 세계교회협의회가 한국교회와 지성인들, 학생들 그리고 국민들과 함께 해주었음을 특별히 기억하고자 합니다. 번민과 고통 속에서 보내야 했던 그 시간들에 저에게 보여주신 연대와 지지에 대해 영원히 잊지 않고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평화와 정의에 대한 끊임없는 그의 투쟁 때문에 삶이 위협받았던 시간을 포함하여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지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음을 감사합니다. 그를 떠나보낸 한국 국민들의 깊은 슬픔에 세계교회협의회를 대신하여 심심한 위로와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우리는 특별히 이희호 여사와 세 아들을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유가족과 한국 국민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우리는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마태복음 5:9)고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교회협의회
총무 Rev. Samuel Kobia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