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성목사 / 군산ㆍ군산중부교회

[ 제94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profile ] 제 94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들 질의 응답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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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8월 25일(화) 18:04

6. 현재 항존직의 정년을 현 70세에서 75세로 연장하는 안과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 총장 연령을 현 65세에서 70세로 연장하는 안 등 두 가지의 헌의안이 상정돼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말씀해 주십시오.

교단이 총회를 통해 목회자들과 제직의 시무 연한을 정하게 된 것은 제정 당시 수명과 건강, 사회적 환경, 그리고 목회 현장 즉 교회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단답형의 찬반을 논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먼저 결의되어 이제껏 교단의 관례와 전통으로 이어져 온 정년제의 배경을 면밀히 검토해 보고 과연 재고와 재론의 충분한 이유가 있는지를 살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러한 검토와 충분한 교회 내의 합의가 이뤄지게 되면 정년 문제가 만고불변의 원칙은 아닌 만큼 변화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또한 이미 현 정년제 안에서 교회 단위의 자체 정관을 통해 교회 내 다양한 지도력의 참여를 유도하고 새로운 세대의 참신함과 원로들의 경험을 조화롭게 목회 현장에 적용하는 사례도 많다고 본다. 이런 점에서 정년의 숫자적 논의와 함께 장로교 정치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논의의 병행을 기대한다. 신학교 총장의 정년 문제 또한 현재 신학교 내의 인사 적체를 염려한 정년 문제에 대한 논의 보다는 신학교육의 영적, 신학적 탁월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집중해서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7. 해마다 8백여 명의 목회자 후보생들이 배출되고 있고 또 7개로 나누어 운영되고 있는 총회 직영 신학대학원에 대해 공통된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후보의 입장을 말씀해 주십시오.

신학교육과 목회자 양성은 근본적으로 교단의 목회 현실과 장기적 선교 정책에 맞추어 수립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그간 신학교육의 환경변화가 어떠한 동기와 방향에 따라 진행됐는지를 진솔하게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양적 수급의 조절보다 시급한 과제는 영적 탁월성과 신학적 경건, 현 시대를 꿰뚫어보는 통찰력과 목회 전문성을 겸비한 목회자 양성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교단 내 지역 색 또한 목회자 후보생들의 문제도 아니고 그들이 원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목회 선배라 할 수 있는 기성 목회자 가운데 소수에 의해 재생산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지역의 신학교를 축소 내지 통합하려는 움직임보다는 다양한 목회 분야에 맞추어 특성화를 권장하면서 무엇보다 학문과 경건을 겸비한 목회자 후보생으로 훈련받을 수 있도록 선발과 교육과정 장학제도 등을 보완해 가야 할 것이다.


8.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으로 사회가 양분화 되고 또 소통이 부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교회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 사회의 양분, 소통의 부재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문제는 아니다. 교회 또한 이러한 세상 가운데 그동안 존재해 왔고 주님 나라가 임할 때까지도 그 속에서 사명을 감당해야 할 기관으로 주님께서 설립하셨다고 믿는다. 분명한 사실은 교회가 이념 갈등의 해결사나 소통의 통로가 되어야 할 이유나 당위성보다 더 시급하고 중대한 사명은 하나님의 부재로 인해 나날이 악하여지고 장차 심판받아야 할 세상과 그 안에 살아가는 인간들을 복음을 통하여 변화시켜 구원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 믿는다. 이런 점에서 성경 위에 통전적 신앙과 신학을 갖춘 신앙인들을 양성하는 것이 본질적이고 시급한 과제라 할 것이다. 그리고 신학이 조금은 다르지만 기독교 안에서 교단들끼리 서로 이해하고 수용하고 대화와 일치를 향해 나아가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사회 양분화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9. 최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청년실업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청년 실업 문제는 신생아 출산율 저하와 함께 교회가 관심을 갖고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회마다 또 하나의 작은 사회적 단위로써 일자리를 만들고 나누는 일도 구체적으로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윤과 결과보다는 인간 중심의 노동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의 의미를 강조하고, 직업에 대한 소명 의식을 갖도록 성경적 관점에서 교육하고 계도하는 일도 중요하리라고 본다. 성공주의, 실적주의, 이윤추구, 맘모니즘에 매몰된 현대 사회와 가정교육, 청년들의 의식을 치유하지 않으면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청년들은 구직난에 고통 받는 현실을 어떠한 대안으로 치유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 교회는 유무상통의 정신을 통해서도 사회주의 가치를 제시하였고, 프로테스탄티즘을 통해 건전한 자본주의 기초를 주기는 하였으나 그것 역시 타락된 인간들에게 악용되곤 했다. 이제 당면한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단기적 대안과 하나님의 경제 회복을 위한 근본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때라고 생각하며, 기독교 기업 양성과 교회 청년들의 연계를 제언해본다. 그러나 청년 실업문제는 단견적 사고에 의한 답을 해야 할 사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문제는 국가, 경제계, 교회가 머리를 맞대고 심사숙고해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10. 최근 핵 문제 등으로 대북 관계가 악화돼 있습니다. 대북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교회가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가 대북 관계에 있어서만큼은 모세와 바울이 동족을 향해 품었던 사랑의 마음으로, 그리고 언젠가는 통일된 조국의 하늘 아래서 함께 살아가야 할 동족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인도적 차원의 지원과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고 본다. 대북관계 개선 역시 북한을 잘 이해하고 포용하며 꾸준하고 변함없는 관계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나눔과 지원이 북한 내 기독교 기관이나 단체들을 통해 주민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세계 교회기구나 주요국의 교회들과의 연대를 통해 남북 간의 대화와 교류를 넓혀가는 일도 관계 개선과 평화 정착에 매우 긴요하리라 본다. 단 북한 동포에 대한 우리의 애정과 북한 권력과의 구별은 선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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