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EXPO, 세계 복음화의 기회

[ 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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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8월 25일(화) 17:47

이을식/호남신대 신학과 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2012년 5월 12부터 8월 12일까지 전남 여수시 신항 일원 엑스포사이트에서 3개월 간 열린다. 앞으로 1천여 일 남아 있다. 세계박람회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지구촌의 3대 축제 중 하나이다. 세계박람회(EXPO)는 인류의 노력으로 성취된 문명의 발전상 전시와 인류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개최국의 발전을 도모하는데 있다.

EXPO 역사를 보면 1851년 영국 수정궁 박람회를 시작으로 해서 2008년 6월 스페인의 '사라고사박람회'까지 1백6회 개최되었다. 그동안 산업혁명을 일으켜서 물질문명시대를 주도해 왔던 유럽과 미국 등 서양을 중심으로 개최되었다. 그 산물들로는 파리 에펠탑을 비롯해서 축음기, 전화기, 수족관, 자동차, 비행기, 텔레비전 등이 전시되었었다.  동양에서는 이웃나라 일본이 4회 개최하였고, 중국은 상하이에서 내년, 2010년에 개최하게 되고 우리나라는 1993년 대전박람회 후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두 번째이다.

EXPO는 인류를 계몽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과 능력을 겸비해야 되기 때문에 대부분 경제적 발전을 이룩한 나라들에서 개최되었다.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발전사에 신기원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인들은 독일 경제발전의 상징인 '라인강의 기적'과 견주어서 '한강의 기적'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이다. 속담에 '작은 부자는 사람의 노력으로 되고, 큰 부자는 하늘이 내려준다'라고 했다. 어찌 하늘이 도와주지 않고 이 작은 나라가 세계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겠는가? 기독교의 크고 작은 많은 교회들이 한강을 따라 띠처럼(church belt) 형성되어 있다. 그 교회들을 비롯한 전국 방방곡곡에서 믿음의 성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민족 복음화와 나라 발전을 위해 눈물 뿌려 간절히 기도드린 응답으로 민족복음화와 경제적 부흥을 가져왔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문명은 서진한다고 하였다. 기독교의 복음이 먼저 서진하면서 세계 문명사를 이끌어 왔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숫가에서 전하였던 말씀의 능력이 바울을 통하여 로마제국의 지중해권으로, 요한 웨슬리를 통하여 대영제국의 대서양권으로, '메이플라워호'의 청교도를 통하여 미국으로 건너 와서 '팍스 아메리카'의 위업을 달성하였다. 복음의 능력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그 중심축이 20세기 후반부터 태평양을 건너 우리나라로 넘어 왔다.

1백 20여년 전 선교사님들을 통하여 들어 왔던 그 복음의 물줄기가 대한민국을 적시고 이제 세계 선교를 향하여 손양원목사님 순교성지 여수반도에 머물러 있다. 손양원목사님은 경상남도 함안에서 출생해 동양의 예루살렘이라고 일컬었던 평양에서 신학대학교를 마치고 여수에 내려오셔서 당시 '천형(天刑)'으로 버림받아 격리된 나병환자들을 목숨 바쳐 돌보셨다. 1948년 여ㆍ순사건에서 두 아들을 죽인 공산주의 앞잡이 동료 학생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직전 간곡한 탄원으로 목숨을 구하고 양아들로 삼아 개과천선시켰을 뿐만 아니라 본인 또한 6ㆍ25 동란 때 순교를 당한 세계사에서나 기독교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분이시다. 손 목사님은 경상도 출신으로 전라도에서 복음사명을 감당하시고, 기독교인으로 공산주의자에 의해 두 아들과 자신이 순교를 당하시고,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돌보는 등 자신보다는 남을, 내편보다는 상대편을 포용하여 섬기고 마침내 그들을 위해 죽기까지 예수님 사랑을 실천하신 위대한 사랑의 성자이시다. 그 분에게서 지역과 이념과 귀천을 초월하여 역사하시는 복음의 위대한 생명력과 비전을 바라보게 된다.

여수에는 손 목사님의 발자취를 간직하고 있는 애양원 성산교회와 병원, 순교기념관 등이 있다. 그분의 순교신앙과 그 터전인 애양원은 기존의 기독교인들의 복음의 열기를 되살리고 나아가 이민족, 이종교인들, 이단에 빠진 영혼들까지 구원시킬 수 있는 사랑의 보고이며 생명의 보고이다. 정부차원에서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계기로 목사님의 숭고한 사랑의 정신을 세계인들에게 널리 선양하기 위해서 순교성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제 1천2백만 크리스찬들이 범기독교적인 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정부측이 하드웨어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기독교계에서는 그분의 사랑과 신앙심을 담은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여 내국인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크리스천들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행1:8)"는 주님의 지상 명령에 따라 세계선교를 위해 물 설고 낯선 곳에 가서 숱한 고생과 적지 않는 생명들을 잃었다. 2012년에는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언 3:6)"하였다. 여수세계박람회는 마냥 인류의 물질문명의 발전상만을 전시하기 위해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한반도에 머물러 있는 복음의 물결이 세계 열방들에게 흘러넘쳐서 만민족을 구원하시고자 하는데 하나님의 본래의 목적이 있다고 믿는다. 21세기 선교한국의 세계복음화를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2012년 그 날 그 곳에서 세계복음화의 대잔치가 베풀어지고 그 곳이 세계적인 기독교 성지로서 우리나라의 랜드마크가 되기를 바란다. 1천일 기도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크리스찬들이 신심을 다하여 손양원목사님의 숭고한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세계복음화라는 절체절명의 지상명령에 솔선수범하여 하나님께 칭찬받고 세계 모든 민족위에 우뚝 세워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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