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학교에선 복음을 말할 수 없는가?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38>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8월 25일(화) 17:45

정병오/좋은교사운동본부 대표

흔히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를 다원주의 사회라고 말한다. 즉, 다양한 가치관과 종교,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특별한 가치관이나 종교, 문화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

이러한 다원주의 사회의 원칙은 공교육 가운데는 '종교중립' 혹은 '가치중립'이라는 말로 표현이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 교육기본법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학교에서는 특정한 종교교육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 그리고 "교육은 정치적, 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어서는 아니 된다"라고 명시를 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 현실 가운데서 이 '가치중립'과 '종교중립'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공교육 현장에서는 기독교사가 "하나님은 살아계시다"라는 이야기를 하면 '종교중립'을 근거로 제재를 당하지만 신앙이 없는 교사가 "하나님은 없다"라는 무신론을 전파하면 아무런 제재를 당하지 않는다. 즉 '종교중립'이라는 공교육의 가치가 기독교에 대해서만 편파적으로 적용되고 '무신론'이라는 또 다른 종교에 대해서는 지극히 관용적이라는 것이다.

공교육의 교육과정은 "눈에 보이는 사실과 실험으로 증명된 내용만 가르쳐야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나 사물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서는 가르쳐서는 안 된다"라는 기준에 의해 편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엄청난 왜곡이며 '가치중립'에 어긋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 존재하는 것이고 사물의 목적과 의미는 없다"는 것은 자연주의라는 또 다른 하나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공교육이 제대로 '종교중립'과 '가치중립'이라는 다원주의 사회의 가치를 실현하려면, '하나님은 없다'라는 무신론의 주장 못지않게 '하나님은 살아계시다'는 기독교의 주장도 동등하게 가르칠 수 있게 해야 한다. 다만 그 제시 방법을 강압이 아닌 교육적으로 하고, 선택은 학생들이 할 수 있게 해 주면 된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만 존재한다'는 자연주의적 가치관 외에도 '이 세상은 하나님이 만들었고, 모든 만물과 역사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기독교적 가치관도 함께 가르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기독교적 가치관 외에도 불교나 유교, 힌두교의 가치관도 가르칠 수 있다. 다만 최대한 교육적으로 제시하고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하면 되는 것이다.

오늘날 기독교인은 다원주의 사회 가운데 존재하는 공교육이 다원주의의 가치관인 '종교중립'과 '가치중립'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무신론'과 '자연주의'에 경도된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이의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 그래서 공교육 가운데서도 우리 자녀들이 기독교의 복음과 기독교적 가치관을 제공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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