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인학교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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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8월 25일(화) 17:35

강채은/목사ㆍ노인학교聯 사무국장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

노인들이 가장 좋아 하는 말은 99-88-2340 이다.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사망(4)하되 영혼(0)이 구원 받아 천국 가고 싶다는 의미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평균수명 1백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을 보면 1960년에는 52.4세(남성51.1세, 여자53.7세)였지만, 2008년 현재는 79.05세(남자75.7세, 여자82.4세)로 장수 국가에 진입했다. 10월2일 노인의 날이 되면 대통령이 1백세 이상 노인들에게 '청려장'을 보내는 데, 그 청려장 수혜자가 1998년에는 1백17명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난 2008년에는 무려 7백26명이나 됐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우리나라는 급속하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었다. 2000년에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7.2%를 넘어섬으로써 고령화사회(aging society)로 진입하였고, 2008년 현재 노인인구는 전체인구의 10.3%에 해당되는 5백1만 6천26명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인구10명 중 1명은 노인이라는 사실을 확인 시켜 주는 내용이다. 통계청의 2008년 고령자 통계를 보면 2018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14%를 넘어 고령사회(aged society)에 진입하게 될 것이며, 2026년에는 20%를 넘어 사실상 초 고령사회(ultra-aged society)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예고되는 노인 문제

급속한 고령화는 심각한 노인문제를 예고한다. 2007년 65세 이상 인구 중 34.7%만이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그러나 65.3%는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채 노년을 맞고 있음을 보여 주는 조사 결과다. 노인들 대부분은 역할상실과 빈곤의 문제 그리고 노인성 질병과 고독과 소외 등을 통해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에 덧붙여 우리사회 핵가족화로 인한 효 문화 상실은 노인 학대와 노인우울증이라는 또 다른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2008년 노인 우울증 환자는 7만 8천2백91명으로 노인 인구의 2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른 노인 자살 문제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4천4백여 명이 자살한 것으로 조사 되었으며 이것은 매일 12.05명의 노인이 삶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독거노인 수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2007년 독거 노인수는 88만 2천여 명에 이르며 2010년에는 1백4만 명에 달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5.1세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월평균 소득은 25만 4천원으로 수입원이 전혀 없는 노인도 3%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저출산 문제와 맞물여 노인부양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됐다. 2008년 현재 생산가능인구 7명이 노인1명을 부양하지만 앞으로 2018년에는 5명이 노인 1명을, 2027년에는 3명이 노인1명을 부양해야 한다. 여기에 노인의료비도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2007년 65세 이상 노인의료비는 9조 8백13억 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2006년에 비해 22.8%가 증가하여 전체 의료비 증가율 13.0%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정부는 노인복지예산으로 2009년 현재 3조 78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보건복지 가족부도 노인여가복지프로그램을 위해 2007년 현재 경로당 5만 6천4백80개, 노인복지관 2백11개, 노인교실 1천82개 시설을 지원 운영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노인들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교회 노인학교 운영의 중요성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노인학교 프로그램은 노인들에게 매우 놀라운 효과를 가져 오고 있음이 직ㆍ간접으로 확인되고 있다. 노인들은 노인학교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노후를 활기차고 행복하게 맞이하고 있다. 노인들의 교회노인학교에 대한 관심은 실로 폭발적인 것을 확인하게 된다.

미국에 가진 한 할머니는 노인학교 체육대회에 참가하려고 그 먼길을 서둘러 오기도 했다. 자녀들 집에 가서도 노인학교 가는 날 때문에 집에 빨리 데려다 달라고 성화를 내시는가 하면, 농사일을 미뤄놓고 노인학교를  찾기도 한다. "농사일이 바쁘지 않느냐"는 질문에 "농사야 내일하면 되고 조금 덜 먹으면 되지만 노인학교는 빠질 수 없어요. 노인학교 때문에 사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릅니다. 노인학교 가는 날만 기다리며 삽니다. 그런대 방학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이구동성 대답한다.

교회는 지역마다 있다. 전국교회들이 노인학교 프로그램은 운영한다면 얼마나 많은 노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겠는가? 노인들이 99-88-2340으로 살 수 있도록 교회와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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