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 지상 전도특강<12>
김정호/목사ㆍ번동제일교회
'아웃라이어(명사， 달인)'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분야에서 최소한 1만 시간 동안 노력해야 될 수 있다고 한다. 1만 시간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3시간씩 10년을 투자해야 하는 엄청난 시간이다. 일이나 공부에서 보람과 가치， 재미와 의미를 느끼고 1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분명 기대하는 성과를 창출하는 아웃라이어로 거듭날 것이다. 어떠한 일에 1만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집중과 반복력이 그 일의 성패를 가름한다. 우리의 목회와 전도에 있어서도 집중과 반복력이 요청된다.
빌 하이벨스의 저서 '사랑하면 전도합니다'에 나오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소개한다. 우리 교회에서는 강당 바로 앞 로비의 벤치를 '바보들의 벤치'라 부른다. 매주 그곳에서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성도들이 꼭 있다. 상사， 친구， 가족 등 기다리는 대상은 달라도 모두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저편으로 건너간 사람들이다. 누군가의 삶에 조그만 영적 영향이라도 미치고픈 갈망으로 가득찬 사람들， 겨우 용기를 짜내 친구를 교회로 초대했는데 오겠다는 대답이 돌아오면 날아갈 것만 같다. 마침내 주일이 오자， 로비로 나가 친구가 도착하기만 노심초사 기다린다. 몇 분이 흐르면 서서히 서성거리기 시작한다. 이리저리， 앞으로 뒤로， 서성거리다 못해 하나님을 조른다. "오 하나님， 이 친구가 어서 나타나게 해주세요. 어서요， 하나님!" 15분이 흘러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포기할 수는 없다.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5분쯤 더 기다린다. 로비의 벤치， 바보들의 벤치， 오겠다고 약속했지만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바보들. 문득 주위를 보니 자기 말고 서성거리는 성도가 또 있다. "누굴 기다리세요?" 상대방이 한숨을 짓는다. "상사요. 6년을 투자한 끝에 마침내 이번 주에 오겠다는 약속을 받아 냈는데…." '저런， 여기 바보가 또 있네.'
하루는 예배를 마치고 강당에 서 있는데 한 젊은이가 펑펑 울며 다가왔다. 훌쩍이며 겨우 내뱉는 몇 마디를 들어보니， 이번 생일 선물로 아버지한테 딱 하나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교회에 나오세요! 아버지가 오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이 젊은이는 예배 시간 내내 로비 벤치에 앉아 기다렸다. 나머지 이야기는 뻔하다. 젊은이는 한숨을 내쉬며， "목사님， 정말 어려워요." "여보게， 어렵다네. 그래서 바울이 전도를 '수고'라고 하지 않았던가." 전도는 일이다. 그것도 고되기 짝이 없는 일. 온 정성을 쏟았다.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 은혜와 포용과 사랑을 베풀었다. 씨앗을 뿌렸다. 전화도 걸고 우정의 손짓도 보냈다. 한밤중에 고민하는 전화도 받아 주었다. 그러나 결국 남은 건 갈가리 찢어진 가슴뿐，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 또다시 씨앗을 뿌린다. 바보라서 그럴까? 맞다. 하지만 특별한 바보다. 언젠가 잿더미 위에서 작고 푸른 싹이 돋아날 걸 믿는 바보.
세상에 공부 운동 사업 기술 목회…. 무엇도 한 두 번에 되는 것은 없다.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 전도하는 성도와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 한 두 번 설교하거나 광고를 하지 않은 교회와 목회자가 세상천지 어디에 있겠는가? 여러 가지로 환경과 조건이 다르겠지만 성공과 실패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집중과 반복력일 것이다. 무엇 때문에 안 된다고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더 집중하고 반복하자. 전도를 포기하면 이미 목회와 교회를 포기한 것이다.
3백만 성도운동을 위해 번동제일교회에서는 예배 시간마다 중직자는 2명 전도와 10명 초청을， 평교인은 1명 전도와 5명을 초청할 것을 오른손을 들고 선포하고 있다.
수없이 집중하고 반복함으로 교회와 교인들이 예레미야의 마음처럼 심중이 불붙고 있다. 생각과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첫째， 모든 예배를 전도에 집중하고 반복하자. 둘째， 모든 설교를 전도에 집중하고 반복하자. 셋째， 모든 성도가 구호를 외치며 전도에 집중하고 반복하자. 넷째， 모든 기도를 전도에 집중하고 반복하자. 다섯째， 모든 프로그램을 전도에 집중하고 반복하자. 여섯째， 모든 기관과 부서와 모임을 전도에 집중하고 반복하자. 일곱째， 모든 삶을 전도에 집중하고 반복하자. 여덟째， 전 생애를 전도에 집중하고 반복하자.
지금까지의 실패와 좌절을 잊으라. 이 이상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라.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함을 목회자가 먼저 믿자. 조금만 더 전도에 집중하고 반복하면 반드시 된다. 1만 시간 이상을 전도에 투자하여 우리 모두 전도에 명사와 달인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