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문화, 이대로 좋은가?

[ 교계 ] 한국교회절기문화협의회 성탄절 넉달 앞두고 세미나 개최, 성탄의미 강조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8월 25일(화) 15:46

   
▲ 상품화 되어가는 성탄문화를 지양하고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성희목사가 목회자적 입장에서 발제하고 있다.
'산타클로스'로 집약되어지는 한국의 변질된 성탄문화가 해마다 문제시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절기문화협의회(대표회장:최병두)가 성탄주일을 넉 달 앞둔 시점인 지난 24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성탄문화를 바로 잡기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현 성탄문화를 신학과 교회사적 측면, 그리고 현장 목회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이날 포럼에서 발제자들은 성탄문화가 알맹이없이 껍데기만 남아 있다는 점에 문제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는 날'이라는 성탄절의 참된 의미를 회복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급증하고 있는 안티기독교의 문제를 성탄문화 바로잡기 운동과 함께 해결하고, 한국 고유의 성탄문화를 연구해 교회에서부터 바로 접목시키자는 의견이 대두됐다.

목회자의 입장에서 발제한 이성희목사(연동교회 시무)는 성탄절 문화가 서양적 방법만을 쫓다 예수 없는 크리스마스로 왜곡되어진 점에 주목했다. 호주 등의 나라에서는 성탄절이 여름인데도 불구, 시중에 판매되는 성탄 카드에 눈이 내리거나 산타클로스가 두꺼운 옷을 입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고유의 것이 아닌 북유럽방식의 기독교 문화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미주 성탄절의 요즘 풍경은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대신 '시즌 그리팅(Season's Greeting)'이라는 인사로 대체되고 있다"면서 "아무런 의미없이 행해지는 관습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를 찾는 성탄절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희범목사(한국교회봉사단 총무)는 한국교회절기문화협의회 등 한국교회의 문화를 연구하는 전문기관이 성탄 문화에 걸맞은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 보급해야 할 것이라며 "온가족이 함께 모여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는 성탄절 문화를 만들자"고 권면했다.

성탄절의 주인공이 예수님에서 산타클로스로 뒤바뀌었 듯 현 사회는 악마적 계략이 꽃피는 시대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억주교수(칼빈대학교)는 "'태양이 아닌 태양을 만드신 그리스도를 인하여 성탄절을 기념하라'는 어거스틴의 지적처럼 상술과 탐욕에 물들어진 성탄문화가 아닌 경건과 거룩,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 성탄의 축성을 전하자"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절기문화협의회 대표회장 최병두목사(증경총회장)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고 있는 나라지만, 정작 우리 사회속에 녹아져 있는 기독문화는 전무한 실정"이라고 언급한 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 말씀하신 것처럼 이 땅의 문화를 선도하지 못한다면 기독교는 변질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성탄절 문화를 바로잡자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한국교회절기문화협의회는 오는 12월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성탄열차 출범식을 개최하고 올바른 성탄문화를 보급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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