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된 밥상친구있어 힘나요"

[ 교계 ] 밥상공동체 '빈곤 해방의 날' 1천5백 독거노인 차상위계층 초청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8월 25일(화) 15:40

   
▲ 해마다 광복절을 기념해 열리는 원주 밥상공동체의 '빈곤해방의 날'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주민들에게 대접할 삼계탕을 접시에 담고 있다. /사진제공 밥상공동체
찌는듯한 무더위, 섭씨 37도가 넘는 폭염속에서도 저소득층을 위한 행사는 빛났다. 해마다 광복절을 기념해 어려운 이웃을 초청하며 쌀을 나누고 있는 원주 밥상공동체(대표:허기복). 온 국민들이 광복 64주년의 기쁨을 맞는 순간, 밥상공동체 '빈곤 해방의 날' 행사에 참석한 독거노인들은 쌀을 한아름 가슴에 품은 채 함박웃음을 머금었다.

"우리는 가난해도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12년된 '밥상' 친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밥상공동체와 더불어 웃으며 살아가겠습니다."

88년의 세월을 보낸 황재병할아버지가 빈곤 선언문을 발표하자 1천5백명의 참석자들이 이에 화답하듯 일제히 우렁찬 함성을 쏟아냈다. 평소 파지 등을 주우며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던 차상위계층 주민들은 복음성가 가수들의 공연과 탤런트 김보경씨의 한바탕 웃음으로 가난의 시름을 씻어냈다.

밥상공동체는 지난 2001년부터 해마다 광복절을 기해 쌀 나눔 행사를 연다. 삼복더위에 지친 이들을 위해 직접 정성스레 끓인 삼계탕도 대접한다. 평소 영양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한 연로한 노인들과 어려운 주민들에게 이날은 최대의 잔칫날이다. 누가 뭐래도 이날 주인공은 그들이기 때문.

이날 행사를 위해 총회 사회봉사부(부장:박래창 총무:이승열)에서도 위로금을 지원했다. 홍보대사 탤런트 정애리씨와 (주)광동제약의 '사랑의 쌀' 4천5백㎏ 지원으로 초청 주민 1천5백명이 1인당 3㎏의 쌀을 선물로 받았다. 어르신들의 잔치를 돕기 위해 개운감리교회, 샘감리교회 교인들과 원주여고 1백명의 학생들도 자원봉사자로 대거 나섰다.

대표 허기복목사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 빵 한 개, 쌀 한 줌 받으려고 밀려드는 어르신들의 물결에 마음이 먹먹했다"면서 "추운 겨울 만이 아니라 찌는 듯한 여름에도 고된 생활을 이어나가는 주변 이웃을 생각하자"고 '나눔'의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을 독려했다.

한편 밥상공동체는 '여름철 전기절약으로 겨울철 이웃사랑 하세요'란 슬로건으로 에너지관리공단과 '에너지 마이너스 사랑 플러스 캠페인'을 전개한다. 개인 및 기업들과 함께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플러그 뽑기, 실내온도가 30도를 넘지 않으면 에어콘 켜지 않기 등의 운동을 펼치는데 이렇게 아낀 전기요금은 에너지관리공단을 통해 연탄 후원금으로 저축된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이와 관련 오는 11월 '에너지 절약의 달'을 맞아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측에 연탄 1백만 장을 후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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