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푸다 가족됐죠~" 김해한빛교회 노인급식 15년

[ 교단 ] 김해지역 최초 무료급식 시작, '아름다운 교회'라며 주민 입소문 퍼져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8월 25일(화) 15:31

【부산】 화요일 오전 11시 30분, 경남 김해시 내동에 위치한 한 상가 건물을 중심으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모여 있다. 어르신들은 아는 일행을 만난 듯 반갑게 인사하며 상가 3층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들이 찾은 곳은 김해한빛교회(김길윤 목사 시무).

교회에 들어서자 "어서 오세요 어머님, 아버님~." 집사님들의 명랑한 인사말이 연이어 쏟아진다. 어르신들도 마치 자식을 만난듯 반갑게 인사한다. 작은 공간은 어느새 시끌벅적해진다. 이날은 김해한빛교회에서 실시하는 노인무료급식이 있는 날이다. 김해한빛교회는 15년전 김해지역 최초로 무료급식을 시작, 지역을 섬기는 아름다운교회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 김해한빛교회는 15년간 지역민 섬기기 일환으로 노인급식을 진행해오고 있다.
"개척을 하면서 이곳저곳 지역을 살피는 중에 수인사 공원에 많은 어르신들이 나와 하루일과를 그곳에서 보내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점심도 거른 채 계시다가 해가 넘어가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자주 접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아내(신숙희)와 집사님들과 의논하여 점심을 정성껏 준비하기로 한 것이 오늘까지 오게 됐습니다."

김길윤목사는 초창기 공원에서 6개월간 일주일에 두 번 1백여 명의 노인들에게 급식을 실시하며 한 번도 비가 오지 않은 것을 회상하며 감사했다.

이후 김 목사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급식 장소를 교회로 옮겼다. 비록 절반 가까이 인원이 줄었지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고, 더 친밀하게 지낼수 있는 기회가 됐다.

"교회는 다니지 않지만 식사기도 할 때면 모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십니다. 때론 휴지 등 소모품을 가져오기도 하는데 세월이 흐르다보니 가족이상의 관계가 된 것 같습니다."

   
▲ 김해한빛교회 담임 김길윤목사와 부인 신숙희씨.
김 목사는 지금은 식사와 1년에 1, 2회 목욕봉사로 섬기고 있지만 앞으로 형편이 되면 노인 쉼터를 제공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교회의 지속적인 이웃 사랑은 경남도와 김해시로부터 봉사부문 표창을 받게 했다. 김해시의 경우, 시에서 해야 할 일을 교회가 해주어 감사하다며 매일 실시해 줄 것을 부탁했다.

"매일 하기에는 교회가 본분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 하루 더 늘려 화, 목, 주일 3번하기로 했습니다. 김해시에서 일정금액을 지원해 주고 있으며, 주위 교회에서도 후원해 주어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지금은 저희와 더불어 몇몇 교회가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있는데 더없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 목사는 교회가 어려워도 해야할 일이 선교임을 강조하고 이 일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급식이 없는 날은 오직 전도에 전념한다. 교회의 본질은 영혼구원에 있기 때문이다. 수요일은 뻥튀기로, 금요일은 커피로 거리 전도에 나선다. 그리고 매일 저녁 8시~12시 기도회를 가지고 있다. 김해한빛교회는 새 성전 입당 1주년을 맞는 오는 6일을 '시민 초청의 날'로 정했다. 그동안 정을 나눈 노인들과 지역민을 초청하여 결신의 계기로 삼고자하며, 이를 위해 온 성도들이 어느때 보다 더 큰 열정으로 기도의 불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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