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지도자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 찾아

[ 교계 ] NCCK 한기총 조문, WCC 총무 사무엘 코비아목사 조문서신 전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09년 08월 20일(목) 11:42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장(國葬) 6일장으로 결정된 가운데 지난 1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김삼환 이하 NCCK)회원교단 교단장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원, 교계 인사들이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분향소에서 헌화한 후 김삼환목사(명성교회)는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위해 교회와 성도들이 합심하여 기도했으나, 회복되지 못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에 대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며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해 헌신한 고인이 남기신 평화를 이제 우리가 이어가야 하는 과제로 생각한다"며 갈등과 분열을 버리고 화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 갈것을 당부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서재일목사는 "너무 높은 이상에 집착하다가 현실을 놓치는 지도자도 있고, 국민에게 어떤 새로운 비전도 제시하지 못한 채 현실에 묻히는 답답한 지도자도 있어 아쉬운 현대사에서 고인은 진정한 국민의 지도자였다"며 "우리 역사에 대한 모든 염려와 사랑을 이제는 모두 내려놓고 안식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며 고인을 회상했다.

NCCK는 이날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 사무엘 코비아목사가 이희호 여사에게 보낸 조문서신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오는 23일 오후 4시 서울 창천동 창천교회에서 추모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회장:엄신형) 회장 엄신형목사를 비롯한 관계자도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엄신형목사는 "안타깝고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인이 병중에라도 모든 이들과 화해하려 노력했던 것처럼, 국민들도 화해와 통합을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20일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원로목사와 이영훈목사가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며, 이희호여사가 출석하고 있는 창천감리교회가 속한 감리교 서울연회 신문구감독은 "김 전 대통령이 평소 신앙심이 깊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언론보도에 의하면 부활 신앙이 돈독하셨음을 전해 듣고 더 감동적이었다"며 "창천감리교회 장로님인 이희오 여사의 승리의 삶을 통해 복음이 온누리에 전파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조사를 전했다.

지난 1924년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태어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50년 정치에 입문, 신군부에 의해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지만, 몇 차례의 죽을 고비와 망명을 거듭하며 정계 복귀, 마침내 1998년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분단 50여 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등 통일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으며,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에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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