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교회, 봉평 진부를 리모델링

[ 아름다운세상 ] 150명이 참된이웃봉사활동, 교회 시설 보수에서 의료, 이미용까지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09년 08월 20일(목) 10:03

   
▲ 봉사자들이 힘을 모아 페인트칠을 하고 있다.
【강원도 봉평, 진부=박만서부국장대우】조용하던 마을이 시끌벅적하다. 강원동노회 강릉서시찰(시찰장:김홍천) 권역에 속하는 봉평과 진부 그리고 강릉에 위치한 5개 교회에서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동시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봉평과 진부의 경우는 마을의 중심에 교회가 위치하고 있어 한여름 찌는듯한 햇볕아래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 현장이 조용한 마을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 곳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며 여름 봉사활동을 시작한 사람들은 서울강동노회 잠실교회(원광기목사 시무) 교우들이다. 담임 원광기목사부터 장로 등 중직자와 교인, 청년들에 이르기까지 1백여 명이 팔을 걷어붙였다. 시간을 내서 잠시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인원까지 포함하면 1백50명이 족히 넘는 적지 않은 봉사자들이다.

이들이 강원동노회에 속한 5개 교회에서 진행한 봉사활동은 집수리와 교회학교 여름성경학교, 의료봉사, 미용봉사 등 다양한다. 또 지역의 교인들이 스스로 전도가 안된다는 이유로 손을 놓아 버린 주민 전도를 위해 기도하고 전도하는 팀이 파견돼 지역 골목 골목을 누볐다.

기자가 취재차 먼저 방문한 곳은 메밀꽃으로 유명한 봉평. 메밀꽃이 만발한 9월이면 '효석문화제'란 이름으로 메밀꽃 축제가 열리는 봉평의 중심에 위치한 봉평교회(이양일목사 시무)는 이미 일주일전부터 봉사자들과 함께 기술자들이 참여해 교육관 시설을 보수하고 증축까지해 새로운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이 지역 수해피해 현황을 취재차 2년전에 교회에 방문했던 기자의 눈을 의심할 정도로 새롭게 단장된 교회는 그동안 턱없이 부족한 재정으로 엄두도 못냈던 교육관 보수공사를 이번 기회에 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있던 교육관 옆에 제2 교육관을 신축함으로써 부족했던 시설을 확충했다. 봉평교회는 최근 2년사이에 교인이 배가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평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 목사는 "최근들어 교회가 성장하면서 교회의 비전을 찾게 되었다"면서 "그동안 재정적인 이유 등으로 손을 대지 못했던 교회를 깨끗하게 수리하고, 시설도 확충할 수 있게 되었다"며 잠실교회의 봉사 활동에 감사했다.
   
▲ 집수리에 참여한 봉사자들


이어서 둘러본 봉사 활동장은 진부중앙교회(여성우목사 시무). 이 교회 또한 진부면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재정적인 이유 등으로 교회 건물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교회 현관 입구는 미가 오면 빗들이 들이칠 정도 였으며, 현관앞 계단은 무너져 내려 보수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잠실교회의 도움으로 현관 앞을 깨끗하게 정비하고 보수함으로써 그동안 쓸모 없는 공간으로 버려졌던 넓은 공간까지 확보하게 되었다. 교회는 이 공간을 이용해 교인들과 주민들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진부은성교회(권혁문목사 시무) 또한 겨울이면 꽁꽁 얼어붙어 사용조차 할 수 없었던 교회 화장실을 새롭게 단장하고 목사 사택의 처마도 보수했다. 특히 목회자의 목회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빈공간을 이용 서재를 새롭게 꾸미기도 했다.

이밖에도 강릉 산돌교회(신원홍목사 시무)와 강릉 충만한교회(김창하목사 시무)에서 누수공사와 환기통을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됐다.

이 봉사활동은 잠실교회가 모든 재정을 부담했으며, 각 분야의 기술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공사 기간이 필요한 경우에는 한 주일전에 미리 현장을 찾아 공사를 시작하기도 했으며, 전문 기술을 요할 때에는 그에 걸맞는 기술자를 투입했다.

잠실교회의 이같은 봉사활동은 교회가 내세우고 있는 참된이웃봉사활동(GNM Good Never Movement)으로부터 시작됐다. 국외 활동으로 '사랑의 우물 파주기 운동'과 국내 중심의 활동으로 '평화의 집지어 주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GNM은 이미 국내의 우수한 기술을 이용해 선교지에 우물 파 주기 사업을 진행애 왔다. 필리핀에서 우물파주기 활동을 벌린데 이어 탄자니아와 멕시코 등에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강원동노회에서 진행한 봉사활동은 GNM의 '우물 파주기 운동'과 함께 양 날개를 형성하고 있는 '평화의 집지어 주기 운동' 차원에서 진행됐다. 잠실교회는 지난해에 처음으로 전라남도 해남 지역에서같은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그렇다고 잠실교회는 무작위로 봉사 대상 지역을 선정하지 않는다. 원광기목사는 "교회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선정 기준을 밝히며, "이번에 선정된 강원동노회 지역 교회도 교회가 성장하고 담임 목회자가 열정을 가지고 목회를 하는 모습을 보게되었다"고 말한다. 즉 성장 발전하는 교회에 조금만 힘을 보테면 변화된 모습을 보게된다는 것이다.

잠실교회의 봉사활동은 단회적인 이벤트로 끝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에 봉사했던 해남지역의 경우 기전(기도와 전도)팀의 활동으로 얻은 결신자를 교회로 인도하고 이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왔으며, 이후에 원 목사가 지역교회를 방문 부흥회를 인도하기도 했다.

원 목사는 "여름 한 철 봉사활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혜를 받은 교회들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교회들이 이같은 봉사활동에 동참을 한다면 한국 교회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함께 아름다운운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제안했다.

 

잠실교회 어떤 봉사활동을 했나?

잠실교회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강원동노회 진부와 봉평, 강릉지역의 교회에서 실시한 봉사활동에 참여한 연인원은 1백50여 명에 이른다. 이들 중에는 지역의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모아 성경학교를 운영한 교사, 건축을 위한 기술자, 미용 봉사를 위한 미용사, 의료선교를 위한 의사, 전도를 위한 전도팀 등 다양한 직종에 봉사하는 봉사자들이 포함됐다.
   
▲ 의료봉사 활동


이들은 각각에 주어진 역할에 따라 진부와 봉평지역에 있는 교회들의 어린이를 모아 여름성경학교를 운영, 지원했으며, 의료선교팀은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을 진찰하고 치료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또 미용봉사팀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머리 손질 봉사를 했다.

특히 GNM의 한 날개를 형성하고 있는 평화의집지어주기 운동 봉사자들은 낡은 교회당 건물을 수리하는 것은 물론 교회에 필요한 건물을 건축하기도 했다. 교회와 목회자 사택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낡은 집을 수리하고 페인트 칠을 함으로써 헌집을 새집과 같이 바꾸어 놓기도 했다. 여기에 지역사회가 공용으로 사용하는 배수관과 전기시설 보수작업까지 빼놓지 않았다.

또한 기도하고 전도하는 봉사자들의 모임인 기전팀은 지역을 순회하며 전도활동을 함으로서 복음의 뿌리가 깊게 내리지 못하던 진부 봉평지역에 전도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희망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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