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목회자 양성에 적극적 투자 필요"

[ 인터뷰 ] 본교단 총회 파송 팔라우 정상진선교사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09년 08월 12일(수) 14:50

   
본교단 총회 파송 팔라우 정상진선교사.
서 태평양의 작은 섬 팔라우. "선교지가 어딘지도 모르고 총회 파송에 순종해 지금까지 달려왔다"던 정상진선교사가 오랜만에 방한해 지난 7월 29일 본사를 방문해 선교사역을 소개하고 선교지 상황을 보고했다.

"팔라우 현지 지도자를 양성해 지금은 팔라우 에반젤칼교회 대표목사가 된 스웨이목사를 총회장으로 키워낸 일과 어렵지만 한인교회를 건축한 일이 지난 10년 동안 가장 보람된 사역이었던 것 같다"는 정 선교사는 먼저 "팔라우 에반젤리칼교회는 지도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팔라우 에반젤리칼교회는 담임목사제가 아닌 목회자 한 명이 몇 교회를 매주 순회하면서 설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관적이고 계획적인 목양이 이루어 질 수 없어 교인들과 교회는 주인의식이 없고 타 종파에 비해 점점 쇠퇴해 가는 실정이다.

목회자에 대한 존경심이나 예우도 없을뿐더러 10년 째 목회자 사례비가 동결돼 월 4백불이 고작. 목회자들은 생활비 부족과 예우 때문에 다른 직업을 모색하고 있다.

"섬 사람들의 특성상 느긋하고 낙천적인 성향때문에 큰 교회성장을 모색하기도 어렵다"는 정 선교사는 "그 중에서도 목회자 양성이 부족한 점"이라면서 "지난 10년 동안 교회성장과 지도자 양성에 목표를 두고 원주민 지도자양성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왔다"고 밝혔다.

"팔라우의 지도자 양성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는 정 선교사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원주민 두 가족을 태평양성서대학에 보내 한 가족당 3년씩 6년간 학비와 생활비 일체를 지불한 것도 같은 이유다.

정 선교사는 선교비 부족으로 효과적인 사역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팔라우만 선교를 넘어 서태평양섬 전체를 선교지로 품고 있다는 비전을 밝혔다.

매주 팔라우 원주민교회, 태평양성서대학, 팔라우경찰군선교, 팔라우의료선교회 등의 사역을 감당하며 사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그는 한국교회와 교인들의 기도와 후원을 거듭 당부했다.

때로는 바다에서 길을 잃고 표류하며 목숨을 잃을 뻔 하기도 하고 현지에서 가족을 잃기도 했지만, 또 아들의 선교비를 지원하기 위해 하나뿐인 집을 팔아 후원한 부모님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지만 그는 "복음전파와 선교하는 하나님의 축복된 일"이라면서 "욥과 같이 네가 금과 같이 단련된 후에 정금같이 나오리라는 말씀을 가슴깊이 새기게 되었다"고 신앙을 고백했다.

특히 그는 팔라우 미션교등학교를 최우수성적으로 졸업한 딸 해린이를 보며 "자녀를 통해 감사와 찬양의 은혜를 주신 것 같다"면서 교회학교 한글학교 악기연주 찬양대 통역 청소 운정 등으로 열심히 사역을 도왔던 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미국 명문 미시건대학교와 칼빈 칼리지, 세인트 루이스 유니버시티 등에 합격하고도 학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딸을 보면서 가슴아픈 아버지 정 선교사는 "앞으로 치과의사가 되어 선교하고 싶다는 딸의 비전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관심을 부탁한다"며 후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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