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에 맞춘 신선한 시각, 연극으로 푼다

[ 문화 ] 각당복지재단 '춤추는 할머니, 립스틱 아빠' 공연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8월 12일(수) 14:24

   
▲ 연극 '춤추는 할머니 립스틱 아빠'
한때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Well-being)'과 함께 죽음도 잘 준비하자는 '웰다잉(Well-dying)' 바람이 분 적이 있다. 죽음의 코드를 두려움이 아닌 생의 마지막 과정이라 여기며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자는 것. 이를 극으로 형상화한 각당복지재단(이사장:김옥라)의 '웰다잉' 연극팀이 오는 21일 오후 3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춤추는 할머니, 립스틱 아빠'란 제목으로 첫 공연을 개최하며 창단한다.

이번에 공연될 연극 '춤추는 할머니'에는 90세 장수를 누린 한 할머니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할머니는 자신의 구순(九旬) 생일잔치에 모인 가족들 앞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며 건강함을 뽐내고, 가족들에게 1만원씩을 내라고 요구한다. 이 돈으로 할머니는 죽음의 사자를 찾아가 가족들이 가진 병마를 흥정하고 병을 대신 짊어지며 조용히 죽음을 준비한다.

2부 '립스틱 아빠'에서는 부인과 일찍 사별한 노인이 평소 아내가 좋아하던 연분홍 립스틱과 옷가지를 구입한 뒤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을 때 부인을 만나 건넨다는 내용이다. 그는 부인을 만난 후 스스로 행복감에 젖어 웰다잉의 의미를 발견한 뒤 평화로운 죽음을 맞는다.

이 두가지 극을 연출한 장두이교수(인덕대학)는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야말로 삶에 있어서 준비된 모습이라고 봐야할 것"이라면서 "연극으로 보여지는 아름다운 사례들을 통해 웰다잉의 의미가 보다 폭넓은 사람들에게 전달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각당복지재단 측은 이번 창단공연을 시작으로 공연관람을 희망하는 서울특별시 소재 노인단체 및 복지관 등에 순회공연을 전개할 방침이다. 신청문의 ☎ 02-736-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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