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ㆍ휴가 기간 맞아 '전시회' 봇물

[ 문화 ] 온가족 감성ㆍ지성 충족, 무더위 날려버리세요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09년 07월 29일(수) 11:22

   
불쾌지수는 올라가고 이마에 땀이 흐르는 여름. 연신 부채질을 해대도 이길 수 없는 무더위 함께 찾아온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본격화 됐다. 

시원한 바다와 졸졸졸 물흐르는 소리가 유혹하는 계곡을 찾는 휴가를 계획해 보지만 이에 대한 여건이 뒷받침해 주지 못한다면 생활 주변에서 휴가지를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때로는 작은 몸놀림으로 체험할 수 있는 유익한 전시회와 체험행사가 또 하나의 휴가지로 주목을 받을만 하다. 이같은 전시장을 찾아 떠나 본다.

#나광호작가 개인전 -시각ㆍ촉각-
기독교 화가 나광호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대림동 안국약품 사옥 내 갤러리에서 개막됐다. 교사로 재직하면서 틈틈이 그림을 그리는 나 작가는 학생들의 그림을 무작위로 채집해 이미지들을 흘러내리기, 칠하기 등으로 변주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극히 성경적 특성을 지닌 나 작가의 작품은 '시각ㆍ촉각'이라는 전시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촉각적인 것과 시각적인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익숙한 것, 학습에 의해 잘 다듬어진 시각적 도출 보다는 어린이들의 순진무구한 작업의 변화를 더 좋아 하는 것 또한 이색적이다. 

미술비평가 박천남학예실장(성곡미술관)은 "자신의 특별한 작업방식으로 이뤄진 나광호작가의 작품은 다양한 메시지와 시각적 촉각성을 동시에, 혹은 순차적으로 전달한다"며 "화합, 통합, 공존 등의 개념으로 화폭을 조율한 그의 작품은 일종의 회화적, 조형적 잠언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나 작가는 지난 2006년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오는 8월 3일까지. (02)3289-4399.

#대한민국기독교서예전람회
또 한국기독서예협회(회장:홍덕선)가 오는 14~20일까지 국민일보 미술관에서 제1회 대한민국기독교서예전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람회는 서예, 문인화 부문에 기독교인들의 참여가 가능하며 기독교적인 내용의 국내외 미발표 작품을 출품할 수 있다. 작품은 오는 3일 하루 접수를 받으며, 심사를 통한 수상작은 이번 전람회에 전시하게 된다. (02)2652-1003.

#특별기획전시 '광화문을 만나다'
한편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 광화문 광장 준공을 기념해 특별기획전시회 '광화문을 만나다'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전시회에는 조선시대에서 현대 까지 광화문과 인근 주변에 얽힌 시대적 변화와 삶과 문화, 그림과 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조신시대 사람들의 옷차림을 경험하는 '주말가족체험교실(9월26일까지)'과 조선시대 남자들만의 공간인 사랑방에 얽힌 생활사를 배우는 '전통문화체험교실(8월13일까지)'도 마련된다. 

또 매주 화요일에는 '아빠와 함께하는 전시체험'이 격주 목요일에는 박물관 직원으로부터 작품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갤러리 토크(8월13일ㆍ27일)' 등이 진행 중이다. 특히 매주 금요일에는 온 가족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상영해 흥미를 더하고 있다. (02)-120.

#미피의 즐거운 미술관
한편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이 오는 30일까지 주최하는 '미피의 즐거운 미술관'에서는 작가 딕 브루너의 캐릭터인 '미피'를 만날 수 있다. 단순한 선과 색으로 표현된 두 귀를 가진 귀여운 토끼 소녀 미피가 등장하는 그림책 디자인과 원화 등 2천여 점이 전시 중이며, 캐릭터 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는 '미피디자인스쿨'도 진행되고 있다. (02)580-1705~6.

#손장섭의 삶과 산야전
또 고희를 앞둔 한국화가 손장섭이 오는 15일까지 서울 강서구 가양동 겸재정선기념관에서 '손장섭의 삶과 산야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겸재정선기념관이 진경산수를 되살리고 있는 작가를 초대하는 자리로, '왕궁리 신목' '해맞이 춤' '남해바다' '해남 땅 끝' 등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 같은 부감법을 사용한 작품 35점을 전시한다.

손 작가는 우리 산천을 여행하면서 보이는 산수를 재구성하고, 작가 본인의 독특한 기법을 통해 한국의 산야를 사랑하며 그 본질을 그리려고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작품의 표현기법과 재료가 다름에도 그는 그림의 시점이 넓고 다시점적이며 부감법을 쓰고 있는 점도 겸재와 통한다. (02)-2659-2206.

#와글와글 미술관
한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별관에서는 오는 9월 27일까지 빛과 색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 '와글와글 미술관'이 마련된다. 매직 아이ㆍ착시 벽면 등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통해 빛과 색의 원리를 안내하고, 아동극 공연으로 인상파 화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여 가족단위 관람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어린이들에게 빛에 따른 색의 변화를 보여주며 어렵게만 느껴지던 인상파의 작품에 좀 더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미술관에서는 색안경을 쓰고 그림을 들여다보며 다양한 색깔로 변하는 작품을 볼 수 있고, 한 방 가득 펼쳐진 색깔천을 통해 붉거나 푸른 세상을 경험하게 한다. (02)578-0262.

#빛을 쏘는 꼬마 과학자
갤러리 잔다리는 오는 23일까지 '반사'를 주제로 미술과 과학이 결합한 여름 방학 체험 프로그램 '빛을 쏘는 꼬마 과학자'를 매주 3차례 개최한다. 거울의 반사 원리를 이용한 잠망경과 2장의 사진이 한 공간에서 다르게 보이는 요술 액자 등을 만들며 빛의 반사 원리를 깨닫게 된다. 한편 이 곳에서는 국내 작가들이 유리와 스테인리스 스틸 등으로 빛의 반사 성질을 이용해 만든 작품 30여 점을 전시하는 '에코를 찾아서'전도 함께 열리고 있다. (02)323-4155.

#가족 워크숍 프로그램
삼성미술관 리움은 가족 워크숍 프로그램을 오는 16일까지 마련한다. 어린이와 엄마가 함께 달항아리와 분청사기 등 우리 옛 미술품에서부터 국내외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02)2014-6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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