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정년 연장? 교회가 원할때까지가 바람직

[ 기고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7월 28일(화) 19:29

우리나라 역사상 최연소 과거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이건창으로 15세에 고종3년 별시문과 병과에 급제했다. 그러나 나이가 어려 19세에 홍문관에 들어갔다. 그런데 재승박덕이라 할까, 너무 젊은나이에 벼슬길에 오르고 보니 우쭐대는 까닭에 동료들에게 모함을 받아 귀양을 가고 낙향하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또한 최고령 과거시험 급제자는 고종24년 박문규로, 84세에 합격하자마자 정3품의 벼슬이 주어졌으며 고종황제의 특별한 배려로 가선대부의 벼슬에까지 올랐다고 한다. 젊어서 좋은점도 있으나 나쁜점도 있고 나이들어 나쁜점도 있으나 좋은점도 있는 것이다. 최근 총회에 항존직 75세 연장문제가 해마다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2회 총회시 필자가 돌출발언으로 정년연장 문제를 제기했을때 전혀 불가능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그 이듬해인 2008년 제93회 총회시 인천노회에서 이 문제를 총회에 정식으로 헌의했다. 그리고 금년 94회 총회 헌의안으로 여러노회에서 다시 정년연장안을 상정했다. 정년연장은 고령화 시대에 반드시 이뤄져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현재 총회 산하 3천여 교회가 폐당회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국민 건강이 좋아졌고 평균수명이 높아졌다. 일할수 있는 기력이 남아있고 평생 목회하면서 연마한 실력과 노하우가 있다. 그런데 이같은 값진 지적재산이 정년이라는 제도에 사장된다면 한국교회에 큰 손해가 아닐수 없다. 흔히 세상에서 회자되는 말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성경은 정년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다만 "죽도록 충성하라"고 했다. 그러므로 정년 문제에 대해 몇가지 방안을 제시해본다.
 
첫째 교회의 항존직 연령을 형편에 따라 교회가 원할 때 공동의회 3분의 2의 결의로 정년을 연장하여 시무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제도라고 본다.
 
두 번째 70세 이후 부터는 사례비를 절반으로 줄여 지급하고 그 차액으로 부목사를 더 많이 청빙하여 일을 맡기면 목회에 효과를 극대화시키게 될 것이다.
 
세 번째 신학교육부는 신학생을 양산하여 일자리 없는 목사를 만들지 말고 수급조절을 해야 할 것이다. 흔히 나이든 사람들은 건강상태가 좋지않아 목회할 수 없을 것으로 선입견을 갖는데 젊은 사람도 허약한 사람이 있고 늙어서도 왕성한 체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정년 연장문제를 흑백논리로 무조건 안된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탄력적으로 심도있게 논의해야 할 것이다. 성서적으로 볼때 에녹은 65세에 무두셀라를 낳고 3백년을 하나님과 동행했고 노아도 6백세에 아들들과 아내와 자부들과 함께 방주에 들어갔으며 아브라함은 75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의 평생 하나님의 뜻을 이루었다.
 
모세도 나이 팔십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1백20세까지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지 않았는가? 아론도 83세에 모세의 대언자로 장로들이나 바로 앞에서 모세의 지팡이로 기적을 행했으며 그의 아들 엘르아살이 제사장이 되기까지 평생 제사장의 직무를 감당했다. 신약시대 베드로는 평균수명이 짧을때 약 40여세 고령의 나이에 예수님의 부르심을 입었으며 일설에 의하면 25년간 복음을 전하다 순교했다. 바울도 정년이란 것이 없이 순교하는 순간까지 복음을 전했으며 요한도 그렇고 모든 사도들도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주의 일을 했다.
 
미국 교회는 정년제도가 없다. 자기의 건강이 허락하는 한 주의 일을 하는 것이다. 한국 기네스북에 예종도 목사는 100세까지 성공적인 목회를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젊어서도 자신의 건강이나 능력이 허락되지 않으면 은퇴하는 것이고 나이들어서도 힘이 있는한 열심히 주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일을 맡겨야 한다.
 
모순된 제도나 법으로 주의 일하는 것을 제한하지 말고 건강이 허락하고 교회가 원할 때까지 일할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회에서 정년제도는 성서 어디를 봐도 없는 제도로 비성서적이다. 주님의 일에 나이에 제한을 두어서는 않될 것이다.

주  건  국
전주 한마음교회 목사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