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린 수련회, 꽃을 피우자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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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7월 24일(금) 11:19
여름이 되면 교회는 유아부터 청소년 청년 장년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수련회를 갖게 된다. 수련회는 교회 행사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교회 역사를 보면 수련회라는 꽃이 활짝 필 때 교회도 부흥의 가도를 달렸고, 수련회의 꽃이 시들해질 때 부흥도 따라 시들해졌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수련회가 '때가 되면 늘 하는 행사', '세속화된 집회로의 전락', '일정한 틀로 고정화'라는 쇄락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바로 지금 수련회 본래의 역사와 의의, 그 필요성 등을 되짚어보고 내실 있는 수련회를 개최할 방안이 요청되는 때이다.
 
우리나라에서 수련회가 처음 열린 것은 1910년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교외의 진관사에서 황성 기독교 청년회(현 서울 YMCA)가 제1회 학생 하령회(夏令會)를 개최한 것이다. 이는 디 엘 무디(D. L. Moody)가 미국 노스필드(Northfield)에서 주도한 하기 수련회(Summer Conference)를 본 뜬 것이었다. 이 하령회는 후에 수련회 또는 수양회로 정착하게 되었다. 당시 하령회는 부흥회와 사경회 성격에 캠프의 요소를 일부 가미한 신앙 프로그램과 친교가 주류를 이루었다.
 
수련회는 집중적 훈련의 기회와 전인적 총체적 신앙의 경험  및 교회공동체의 경험을 제공하는 좋은 장이다. 이러한 수련회가 내실 있는 행사가 되기 위해서 몇 가지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한다. 수련회가 믿음의 성장을 위한 것인지, 관계의 성장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전도를 위한 것인지 그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는 말이다. 목적에 따라 수련회의 성격이 많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상기해야 할 것은 수련회의 교육적인 의의이다. 수련회는 참가자들의 몸과 마음의 휴식을 위한 휴가도 아니고, 낯선 곳을 찾아가 기쁨을 얻는 여행도 아니며 여름밤 캠프파이어의 추억을 만들기 위한 캠핑도 아니다. 수련회는 교회교육의 한 방법으로 그 근본 목적은 참가자로 하여금 하나님, 교회, 타인, 세계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 변화가 일어나도록 시도하는 데 있다.
 
둘째,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누구나 참여하고자 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사전 홍보 활동부터 수련회를 성공적으로 인도하기 위한 세밀한 계획과 기도가 있어야 한다. 효과적인 수련회로 이끄는 양대 요소는 '재미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재미가 없는 수련회는 가다가 멈춰버리고 의미가 없는 수련회는 그 방향을 잃어버린다. 수련회가 지녀야할 의미는 '인카운터 예수' 곧 예수님과의 만남 사건을 말한다. 재미와 의미가 곁들인 수련회는 참가자로 하여금 내년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셋째, 수련회가 끝나고 나서는 반드시 평가회를 가지고 잘한 점, 잘못한 점 등을 꼼꼼히 평가하여 그것을 매뉴얼로 만들어 매년 수련회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동안 애써 가꾼 나무에서 알찬 열매를 거두는 것처럼 잘 준비된 여름 수련회를 통해 잘 영근 열매를 수확하는 가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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