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열과 '교회 발전소'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 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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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7월 21일(화) 19:06
박상진/장신대 교수ㆍ기독교학교교육硏 소장

발전소는 수력, 화력, 풍력, 조력, 태양력 등을 이용하여 전기를 일으키는 곳이다. 수력발전소는 물의 힘을, 화력발전소는 불의 힘을, 풍력발전소는 바람의 힘을, 조력발전소는 조수간만의 차이를 통한 물의 힘을, 그리고 태양력발전소는 태양 에너지를 각각 전기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발전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의 힘을 전기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장치이다. 이 발전기를 통해 실생활에 별 유익이 없는 자연의 에너지를 의미있는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 사회에 매우 강력한 에너지로서 교육열이 존재한다. 이 에너지는 갈수록 강화되고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자녀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

아무리 경기가 어려워도 사교육비 지출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만 간다. 직장인들은 땀 흘려 번 돈의 대부분을 자녀교육비로 지출한다. 자녀교육을 위해서는 기러기아빠가 되는 것도 감수하면서 조기유학을 보낸다. 한국교회가 이러한 교육열을 바람직한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발전소의 역할을 할 수 없을까?

불행히도 최근의 교육열은 오히려 한국교회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자녀를 특목고나 명문대에 보내고자 하는 부모의 욕구는 교인임에도 불구하고 주일 아침에 자녀를 학원 보내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교육비의 과다 지출은 헌금 액수를 줄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교육에 대한 세속적인 욕망은 영성과 신앙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결국 교육열이 강하면 강할수록 교회교육이 피폐화되고 교회부흥이 위축된다. 왜곡된 교육열을 이대로 방치하면 다음세대의 신앙의 대잇기는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발전소의 역할을 해야 한다. 교육열이라는 한국사회에 넘쳐나는 에너지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창조적인 에너지로 변환시켜야 한다.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을 건강한 기독교교육적 관심으로 승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진정으로 성공적인 자녀교육은 세속적 교육열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여호와 경외 교육임을 깨우쳐야 한다. 한국교회는 세상의 교육열에 대해서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이 힘을 교회 부흥의 에너지로 변환시킬 수 있어야 한다.

오늘도 우리 사회는 이 엄청난 힘이 향방을 잃은 것처럼 발산되고 있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해서 물살이 빠른 곳에는 발전기를 설치해야 하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에는 풍차를 설치하여 그 에너지를 선용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독학부모교육을 통해 진정으로 지혜로운 자녀가 되는 일을 돕기 시작할 때 세속적인 교육열이 기독교적인 교육열로 전환될 뿐만 아니라 교회의 부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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