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단계로 잉태하고 총력주일에 출산"

[ 한 영혼 살리기 프로젝트 ] 태신자전도클리닉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7월 21일(화) 16:33

'비만클리닉', '탈모클리닉', '다이어트 한방클리닉'…. 이처럼 우리는 흔히 특정부분을 치료하는 전문 의료기관을 '클리닉'(clinic)이라 일컬어왔다. 그런데 전도에도 클리닉이 있다. 지난 1999년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요청으로 왕성교회(합동ㆍ길자연목사)에서 태동한 태신자전도클리닉(대표:이수봉)이다.

"1980년대 말 왕성교회의 교인 수가 2천명대로 한동안 정체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돌파구로 찾은 것이 태신자전도였어요. 1998년까지 무려 8천명으로 4배 성장했죠. 교회가 성장하니 부흥의 비결을 묻는 목회자들이 생겨났습니다. 자료를 받으러 교회로 직접 찾아오는 분들도 많았죠. 이처럼 태신자전도클리닉은 왕성교회가 받은 은혜를 한국교회에서 공유하자는 목회자들의 요구에 따라 생겨났습니다."

왕성교회의 부교역자로 시무했던 이수봉목사(원당왕성교회 시무)는 태신자전도클리닉이 처음 설립될 당시부터 프로그램을 총괄해왔다. 이후 원당왕성교회의 담임목사로 파견된 후 현재는 태신자전도클리닉 대표로 전국 10여 명의 전문 강사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

지난 1999년 11월 22일 태신자전도클리닉의 첫 공개세미나에는 3백50명 예상 정원을 훨씬 웃도는 1천3백명이 찾았다. 이수봉목사에 따르면 세미나를 수강하러 온 목회자들의 줄이 신림역부터 교회까지 1㎞를 넘어섰다.

이 세미나는 1년에 5~6회씩 진행하며 현재 71회를 맞았다. 매년 3백여 명의 목회자 및 평신도들이 꾸준히 참여했다. 태신자전도클리닉을 향한 목회자들의 식지 않는 열기는 무엇 때문일까.

"광고보고 찾아왔다는 분 보다 소개받아 왔다는 분들이 더 많아요. 클리닉을 통해 교회 부흥을 직접 체험한 목회자들 중 훈련받은 전문 컨설턴트들이 교회를 대상으로 3개월간 전도 컨설팅을 해주기 때문이죠. 효과가 눈에 확연히 보이니 자연스레 입소문이 퍼진겁니다."

태신자전도클리닉의 공개세미나는 매년 2월, 8월에 개최된다. 3월, 9월 부터는 세미나를 수강한 뒤 컨설팅을 요청한 교회에 한해 3개월 집중 프로그램이 열린다. 우선 첫 주엔 왕성교회 십자수기도원에서 1박2일로 첫 번째 클리닉을 진행한 후 각 교회 형편을 고려해 지역별 팀을 짠다. 이후에는 2주에 한번, 해당 컨설턴트 1인에 5~7교회씩 편성돼 조별 집중 컨설팅에 들어간다.

컨설팅은 여름방학과 연말에 행사가 많은 각 교회 형편을 고려, 전ㆍ후반기 3개월 씩만 진행된다. 클리닉 연구 결과 태신자를 교회로 인도하기 까지 공을 들이는 데 걸리는 기간은 3개월이면 충분했기 때문. 컨설팅의 내용은 매우 세분화 되어 있다.

△준비 △예비 작정 △작정 △만남 △초청 △총력초청 △정착 및 양육 등 총 7단계 중 처음 준비단계만도 태신자전도 계획표, 일정표, 예산 편성안, 기도회 일정, 단계별 태신자운동 설정, 부서업무 및 진행일정 등 여섯 가지를 편성한다. 모든 과정은 컨설턴트의 지도 아래 이뤄진다.

각 단계별 계획 설정을 일일이 돕기 때문에 교회가 어느 단계까지 진행했는지, 또 잘 하고 있는지 때마다 점검할 수 있다. 대여섯 교회와 한 팀으로 구성돼 있어 서로 비교 검토하며 도움받을 수도 있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자극으로 전도의 열기 또한 더해진다.

"어머니가 잉태 후 출생하는 것처럼 일곱단계로 태신자를 잉태하고 총력초청주일에 출산을 합니다. 먼저 누구를 초청할 것인지 정한 뒤 그를 마음속에 잉태하고 매주 만남을 통해 접촉하며 자연스레 친분을 형성하면서 마음의 문을 열죠. 그다음 적절한 시기에 복음을 전하고 마지막으로 초청의 메시지를 보내 총력주일에 출산하는 것이죠."

그는 전도에서 만큼은 실제 출산과 다르게 조기와 만기출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총력초청주일 전에 출석하면 조기, 지나서 나오면 만기 출산이다. 예정일보다 미리 나올 경우 그만큼 복음을 더 빨리 알고 싶어서 나오는 것이고, 늦게 나올 경우엔 늦었더라도 교회에 나가 말씀을 듣고 싶은 열망이 있어서란다. 하지만 예정일에 올 경우, 준비가 안됐는데도 날짜를 맞추기 위해 성급하게 출석하는 경우가 있어 오히려 나중에 정착이 안된다고 귀띔했다.

태신자전도클리닉에는 철저한 사후관리가 있다. 4주간 태신자의 양육과 정착을 지도하며 애프터서비스를 통해 미진한 부분을 조언하는 것. 현재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병곤목사(문주성결교회)의 경우 5년간 5백명 출석하던 교회가 클리닉을 통해 3개월 만에 8백명으로 부흥했다. 경기 수원지역 상가에서 8년간 30명 모이던 배영찬목사(푸른초장교회)의 교회는 클리닉 이후 1백50명으로 성장하며 교회도 새롭게 건축했다. 지난 2006년에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요청으로 전국교회를 돌며 교단 차원의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 목사는 "클리닉 적용 교회를 대상으로 앙케이트 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면서 "전도하는 교회로 새롭게 출발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클리닉에서 진찰을 받으라"고 말했다.


영적 임산부의 여섯가지 수칙

하나…정기진단
산모가 출산이 임박하면 매주 정기 진단을 받듯이 작정자가 모든 예배에 참석함으로써 영적 건강관리를 하고 좋은 말을 하고 선한 일을 하고 영적 육적 질병(죄)을 예방하기 위해 말씀으로 건강진단을 받는다.

둘…초음파검사
산모가 새생명의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를 받듯이 태신자의 건강을 정기적으로 진단한다.
⑴ 태신자에게 계속적인 관심을 갖고 자주 전화를 한다.
⑵ 교회의 인도대로 편지도 하고, 5회 이상 만나서 끊임없이 사랑 표현을 한다.

셋…영양섭취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 산모의 건강이 중요하듯이 작정자의 건강은 곧 태신자의 건강한 출산으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매일 기도와 성경 쓰기, 읽기로 영적 영양을 잘 섭취하여 영적 건강을 위해 힘쓴다.

넷…유산예방
산모의 무리한 행동은 유산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같은 유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작정자는 찬양을 들으며 평강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신앙생활로 자신과 태신자의 생명 관리에 최선을 다한다.

다섯…태교
태중에 있을 때 태아를 위한 교육은 평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작정한 태신자의 균형있는 성장과 더불어 교회와 복음에 대한 선한 이해를 위해 전도엽서, 전도지, 설교테이프 등을 전해 준다.

여섯…순산
임신과 더불어 기대되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이 때에 최고의 정성이 들어가야 하고 잘 준비되어야 한다. 기도와 수고로 건강한 새생명이 탄생하도록 마지막 힘과 정성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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