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가족드라마, 뿌리깊은 편견만 고착화

[ 교계 ] 서울YWCA 방송모니터회 '하얀거짓말' 건강하지 못한 가족드라마 평가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09년 07월 21일(화) 16:01

서울YWCA(회장:이연배) 방송모니터회는 지난 10일 1백59회로 막을 내린 MBC 아침드라마 '하얀 거짓
   
높은 시청률에도 건강한 가족 드라마로 평가받지 못한 '하얀거짓말'
말'이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던 원인과 높은 시청률에도 건강한 가족 드라마로 평가받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해 보고했다.

'하얀 거짓말'은 출생의 비밀, 자폐를 가진 장애인과의 사랑, 과거를 숨긴 결혼, 양육권 다툼 등 다양한 막장드라마의 코드를 접목시킨 화제의 드라마였다.

서울Y 방송모니터회는 '하얀 거짓말'이 아침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주간 시청률 24.1%를 이끌 수 있었던 힘에 대해 먼저 장애에 대한 사려깊은 시선을 꼽았다.

모니터회 측은 "자폐를 가진 주인공이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사려깊은 시선이 돋보였다"면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주위의 노력과 자신을 예술로 표현하는 과정을 보여주어 '자폐'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돕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장애를 이겨나가는 과정이 사실적으로 그려졌다"고 평가했다.

또 드라마의 재미가 달려있는 악역의 등장과 몰락에 있어 배우들이 연기력으로 악역의 외로움과 고뇌를 잘 표현해냈다고 말했으며 이제까지 미디어에서 표현되는 어머니의 모습이 전통적인 모성애를 바탕으로 자식과 남편을 위한 희생이 주류를 이뤘다면 '하얀 거짓말'에서는 강하고 독선적이지만 모성에 눈물짓는 어머니 신 회장과 여주인공의 자식에 대한 모성이 중심축을 이끌면서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끌어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그러진 모성애를 강조하고 혈연을 강조하는 '하얀 거짓말'은 여성, 특히 한 부모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을 고착시키며 가족의 의미를 혈연에 국한시켜 공동체로 확장되는 것을 막을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건강한 가족드라마로 평가받을 수 없다고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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