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학, 이제 세계를 무대로"

[ 인터뷰 ] 제6회 한국기독교학술상 수상자 민경배교수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7월 21일(화) 11:54
   
▲ 제6회 한국기독교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민경배교수.
교회사학자로서 한국교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6회 한국기독교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민경배교수(백석대 석좌교수)는 "칭찬보다는 격려의 의미일줄로 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고 "더욱 연구에 매진하라는 요청으로 생각한다"고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신학이 교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바는 상상이상으로 크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신학교 난립, 신학생 양산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민 교수는 해방 이후 정부가 한양공업전문대학(지금의 한양대)을 세워서 공업 관련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양성했던 일을 예로 들었다. "그때도 왜 그렇게 사람들을 많이 키우냐는 비판의 소리가 컸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박정희정권의 근대화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신학생이 많다 많다 하지만 앞으로 사람이 얼마나 필요할지 모를 일입니다." 언제 남북통일이 될지 모르는 정치적 상황, 13억 인구의 중국 대륙이 근접해있는 지리적 요건, 이슬람의 진흥 등 "무대는 넓다"는 것이 그의 지론. 오히려 국제적인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그는 "이제는 한국신학이 세계신학계를 주도해가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공표했다. 이에 우물안 개구리식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단위로 보는 '시각의 전환'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한국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동북아세아교회사학협의회(이사장:박옥선)를 만들고 각 나라를 순회하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신학의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지난 2007년 한국에서 열린 6차 학술대회에 네덜란드 미국 캐나다의 교회사학회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오는 8월에는 중국 우한에서 7차 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자꾸 한국교회 잘못됐다, 문제있다고 하는데 사실 안티라고 하는 것은 언제나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처음부터 박해를 받았으니 말입니다." 시종일관 한국교회에 대한 '낙관론'을 펼쳐온 그는 교회사학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역사를 해석하는 방법을 개발할 것을 주문했다. 부정적인 과거에 빠져있기 보다는 역사로부터 긍정적인 장면들을 추출해 현재의 발전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데 학자들의 책임이 크다는 것.

미래 교회사학계를 주도할 학도들을 향해 민 교수는 "지금 처해있는 상황만 보지 말고 세계교회가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라"고 했다. 신앙은 기본이고 학문적인 지식과 함께 국제적인 활동을 위한 언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며 후배들을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며 앞으로 집필 및 강의를 통해 후학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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