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교만한 기독교에 내려진 경고"

[ 교단 ] 사회봉사부 사회문제위 '안티기독교운동과 교회의 대응' 포럼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7월 17일(금) 11:12

단군상 목을 자르거나 지역에 대형불상 건립을 반대하는 등 기독교인의 배타적인 태도와 맞물려 안티기독교세력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성적인 부분에서 타락한 일부 목회자들의 윤리와 배임횡령을 저지른 기독교 배경의 복지관 및 구호단체를 들며 기독교 전체에 대한 반감을 키우고 있다. 전국 안티기독교 회원이 3만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맞대응은 오히려 안티기독교 회원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교회가 먼저 회개하고 각성하며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본교단 총회는 지난 제93회기 수임안건으로 '안티기독교에 대한 총회 차원의 적극대처요령'을 세울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총회 사회봉사부 사회문제위원회(위원장:장명하)는 지난 9일 '안티기독교운동과 교회의 대응'을 주제로 포럼을 가졌다. 

'안티기독교운동과 교회갱신'을 주제로 발제한 조성돈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안티기독교의 부흥을 "에스겔서 5장 7~9절 말씀처럼 교만한 기독교에 내려진 하나님의 경고"라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안티기독교의 공격 앞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 하나님의 경고 앞에 겸손히 엎드리는 것"이라며, 자정능력을 일었을 때 이방의 왕들을 세워 이스라엘을 치셨던 역사의 주인이 하나님이신 것을 주목하자고 말했다.

안티기독교 사이트는 지난 2001년 포털사이트의 카페 등에서 우후죽순 생겨났으며 2003년 출범한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이라는 단체가 안티기독교 운동의 중심적 역할을 이끌어왔다. 그는 이후 기독교의 비사회적인 이미지가 각종 언론 등을 통해 부각되며 안티기독교가 대중적 전선을 형성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2002년 월드컵의 붉은악마 반대 캠페인이나 기독교인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 등이 그들을 자극했다"면서 당시 기독교의 대응이 참여세대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문화와 결부해 기독교는 어떤 시대든 안티 세력을 낳아왔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티기독교운동에 대한 한국기독교의 문화적 대응'을 주제로 제언한 성석환교수(안양대학교)는 "기독교는 하나님의 은혜만 의지하게 하며 배타적이고 관용이 없다는 점에서 어떤 시대든 안티를 낳게 됐다"는 신학자 리차드니버(H. R. Niebuhr)의 주장을 들며, "유일한 가치나 기준을 제시하는 제반 세력들에 대한 저항감이 반기독교 세력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민주화 이후 문화영역에서 주도권 싸움을 치열하게 벌여온 한국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안티기독교 세력은 문화 영역이 다원화되며 빚어진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라고 결론지었다.

성 교수는 "웹2.0 시대에서 기독교 신앙의 공공성을 문화적으로 실천하는 방법만이 안티기독교 세력을 누그러트릴 수 있을 것"이라며 먼저 도덕적 신뢰를 회복하고 교회의 거룩함과 성도들의 순결함을 새롭게 할 것을 강조했다.

임성빈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또한 안티기독교는 "시대가 안고 가야할 도전"이라며, "교회가 교회답게 움직이고 있는지 외부보다 내부를 추스리며, 안티기독교 문제 해소를 위해 세대에 따른 역할분담을 교회안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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