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교회, 존중과 협력이 과제

[ 교계 ] 기독교 포럼, 동아시아 시대 대비 한.중.일 네트워크 제안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09년 07월 15일(수) 16:27

   
▲ 한중기독교포럼에 참여한 양국 교회 관계자들.
한중 교회의 협력에 새로운 물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교회를 대표하는 중국기독교양회와 교류를 지속해 온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대표회장 박종순목사(충신교회)를 비롯해 (가칭)한중기독교교류재단 준비위원장 오정현목사(사랑의교회) 등 한국교회 목회자와 선교 관계자들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상하이와 베이징을 방문 중국 정부 종교관계자 등과 교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중국선교 1세대로 그동안 중국 정부와 대화의 창구를 열었던 박종순목사와 이를 이어 보다 구체적인 한ㆍ중 기독교 교류를 준비하고 있는 오정현목사가 함께 참석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한ㆍ국 기독교 포럼'으로 열린 이번 양국 교회의 만남에서는 각각의 선교적 과제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으며, 특히 개방이후 급속하게 기독교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중국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양국의 관심사를 논의하는 자리가 됐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자리에서 중국측은 교회의 역할을 소외된 이웃과 사회를 돌보는 데에 초점을 두고 국가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한국 교회 참가자는 하나님이 주인이고 하나님의 의무와 책임을 통해 인간의 삶이 결정된다는 목양적인 측면에서 교회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같은 시각적인 차이를 인정하고 보다 발전적이고 지속적인 교류를 강조하며 한ㆍ중 기독교 교류를 지금까지 이끌어 온 박종순목사는 "홀로서기란 어렵다"고 전제하고, "협력을 위해서는 서로를 존중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면서 양국 교회가 존중하는 가운데 상호 협력 관계가 유지되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오정현목사는 최근에 발생한 세계 경제적인 문제를 보면서 앵글로색슨 중심이었던 세계의 중심이 동북아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며, 이를 대비해 한국 중국 일본이 주축이 된 동아시아기독교를 묶는 공동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서 중국측은 정부차원에서 참여해 회의 결과에 깊은 관심을 모였으며, 중국 교회에 목회자가 부족한 현실을 감안한 듯 신학생 교류에 대한 뜻을 비추기도 해 경과에 따라 구체적인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측 함태경박사(차이나네트워크 연구소장)는 발제를 통해 중국교회와 사회가 처한 현실을 분석하며 "중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기독교의 역할로 인해 해결할 수는 없지만 사회가 추구하는 공평 효율 정의 법치를 실현하는데 일정 부분 순기능을 감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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