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ㆍ장로, 섬기며 화합하는 동역자

[ 교계 ] - 목회자와 장로의 아름다운 관계사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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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7월 15일(수) 14:10

지난 9~11일 경주에서 개최된 제35회 전국장로수련회 둘째날 프로그램 중 평신도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특강 내용 일부를 발췌해 정리한다.

 

개혁교회 역사에서 목사는 말씀선포와 가르침, 성례전 집행, 장로들과 함께 형제애를 가진 권징(discipline)을 담당하고 바른 교리를 수호하며 성경과 신학을 가르치며, 장로는 성도들의 삶을 감독하고 필요할 경우 권징을 담당하였다. 칼빈에게 교회는 성도를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시키는 은혜의 외적인 수단이었다. 따라서 교회의 직제는 교회의 본질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섬김의 수단이었다.
 
스코틀랜드 장로교회는 1559년 존 낙스(John Knox)의 개혁운동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존 낙스는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1560), '제1교회치리서'(1560)등을 남겼다. 그 후 앤드류 멜빌(Andrew melville)이 쓴 '제2교회치리서'(1581)는 교회의 공식문서가 되었다. 이에 따르면 목사는 말씀 선교와 성례 집전 외에 교인들을 양육하고 감독하는 직책을 담당하고 장로는 안수례를 통해 임직받고 직무는 양무리를 감독하며 말씀의 씨앗이 열매맺는지 검토하고 교회의 질서와 치리를 확립한다. 특히 제2교회치리서에서 멜빌은 '가르치는 장로'(teaching)와 '치리장로'(ruling presbyter)를 구분하여 '두 장로설'을 발전시켰다. 미국장로교회는 1789년 필라델피아에서 총회를 조직하면서 웨스트민스터 신조와 요리문답을 표준으로 택했다. 미국장로교회 헌법은 평신도 교역직과 특수 교역직은 평등하며 기능상의 차이가 있다고 본다. 목사와 치리장로는 평등하고 동료적 연대성을 지향한다. 특히 '치리장로'는 목사들과 협력하여 정치와 치리를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회중들에 의해 선출되며 그들을 바르게 대표하는 직책으로 이해하고 있다.
 
한국 장로교회의 직제는 미국 북장로회, 미국 남장로회, 캐나다 장로회, 호주 장로회의 선교사들에 의해 조직된 '장로회연합공의회'가 1907년 최초의 노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정치형태'를 채택하며 다음과 같이 직제에 대한 규정을 만들었다.
 
첫째, 교회의 항존직은 두 반열로 장로와 집사이다. 둘째, 장로는 두 부류이다. 하나는 가르치며 다스리는 장로로서 이들은 일반적으로 '목사'라 불린다. 다른 하나는 다스리는 장로로서 이들은 일반적으로 '장로'라 불린다. 셋째, 목사는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와 성례의 집행과 교회의 다스림을 위해 안수에 의해 따로 구별되는 직원이고, 장로는 교인들에 의해 선출되어 안수에 의해 따로 구별되는 직원으로서 교회를 영적으로 돌보고 다스리는 일에 목사와 동역한다.
 
최초의 한국 장로교 직제에서 목사와 장로는 미국 북장로회의 영향으로 '가르치는 장로(Teaching Elders)'와 '다스리는 장로(Ruling Elders)'로 구분하며 '두 장로설'을 따르고 있다.
 
장로교 정치 체제는 질서(Order)와 열정(Ardor)의 조화를 모색한다. 장로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고 공동의 선을 모색하기 위해서 질서를 중요시하며, 헌법에 의하여 운영된다. 이러한 전통은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고전14:40)"는 사도 바울의 교훈에 근거한 것으로 질서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교회가 사역을 감당함에 있어 질서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목사와 장로의 관계는 동일하게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를 섬기고 믿음을 세우도록 부르심을 입은 성직인데 단지 직무(역할과 기능)의 구별이 있을 뿐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당회는 회중의 규모와 관계없이 회중의 신앙적 삶을 책임 맡은 권위를 가졌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골1:28)"에 이르도록 함께 협력하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와 장로의 직무(역할과 기능)는 구별되는데 전술한 바와 같이 목사는 '가르치는 장로(Teaching Elders)'로서 말씀과 교리에 전념하고 성례전을 집례하며 성도들을 축복하는 구별된 직무와 치리회(당회)의 장(長)으로써 장로와 협력하여 성도들의 신앙생활이 더욱 은혜롭도록 돕는 직무를 담당한다.
 
장로는 '다스리는 장로(Ruling Elders)'로서 치리회(당회)의 회원으로 목사와 협력하여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돌보고 교회가 화평하고 연합과 성결함을 지키며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목사와 장로의 역할은 다양성 속에 통일성이 있다. 목사와 장로의 관계는 부부와 같은 동반관계를 이루며 권징과 교회의 질서를 세우는 섬김의 직분이라는 점은 통일성이다. 부부관계가 어떠한가에 따라 한 가정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이 자명한 것처럼 목사와 장로의 관계가 아름답게 만들어져 갈 때 교회는 화평과 은혜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장로제도는 교회 안에서 한 집단이나 개인이 독주할 수 없도록 균형과 견제를 갖고 협의회성을 따라 교회를 섬기도록 하는 제도이다. 목사와 장로는 군림하는 세속적 지위가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은혜의 외적 수단으로 성도에게 영적인 유익을 제공하는 섬김의 성직이다. 목사와 장로의 직분을 감당하기 위해 언제나 더 낮은 자세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태도로 섬기는 교회를 위해 최선의 길을 선택하여 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 정보화시대를 살아가야할 한국교회 당회의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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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부서기ㆍ연신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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