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건강한 죽음담론 형성해야"

[ 교계 ] 미래목회포럼, 출범 6주년 기념 감사예배 및 정기포럼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7월 14일(화) 10:52
유명인사들의 자살과 최근 존엄사 논란까지 죽음마저도 선택할 수 있게 된 상황의 문제인식에서 한국교회내 죽음에 대한 담론형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 최근 김 모 할머니에 대한 국내 첫 존엄사 시행 이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날 안양샘병원 박상은원장은 '기독 의사가 바라보는 죽음' 제하의 발제를 통해 인위적인 인공호흡기 제거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10일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미래목회포럼(공동대표:신화석 최이우)의 정기포럼에서 발제자들은 죽음을 터부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극복하고 죽음에 대한 담론형성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주제강연을 통해 김대동목사(구미교회)는 "사람들은 잠재의식이나 무의식적으로 죽음을 인식하고 불안해하면서도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는 죽음과 구원에 대한 몰이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죽음을 우습게 보면 삶도 경박하고 가벼워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기독 의사가 바라보는 죽음'을 주제로 발제한 안양샘병원 박상은원장은 "최근 김 모 할머니의 연명치료를 중단하라고 결정한 대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대법관이라도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면 생명에 관한 일인만큼 진지하게 다시 검토할 사안"이라며 뇌사, 말기암 환자, 에이즈 등 회복불가능한 것이 입증된 상태의 환자를 제외한 경우 인위적인 인공호흡기 제거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미래목회포럼은 출범 6주년을 맞이해 감사예배를 가졌다. 사진은 축하 케잌 커팅식 모습.
잇단 자살로 인한 구원 논쟁에 대해 조성돈교수(실천신대)는 "한국교회가 죽음과 자살, 구원의 문제에 대해 너무 등한시해 왔음을 느꼈다"며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이념이나 사회적으로 판단하면서 그것을 신학화하려는 모습은 죽음과 구원에 대한 생각의 미천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생명의전화 전국연맹 이기춘회장은 자살에 대한 교리적 규범, 비판적 해석 보다 교계가 앞장서 효과적인 자살예방 대응책을 강구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미래목회포럼은 출범 6주년을 맞이해 12개 교단 중견목회자 2백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예배를 가졌다. 오정호목사(새로남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에는 지용수목사(양곡교회)가 기도하고 이성희목사(연동교회)가 설교했다. 김인환목사(성은감리교회)를 부대표로 추대하고 직전대표 이성희목사에 공로패를 증정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