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조찬기도회'에 거는 기대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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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7월 08일(수) 14:56
국가조찬기도회는 한국 교계지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국가의 장래를 하나님께 의탁하고, 국가와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며,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의 교류 증진을 통해서 국제사회의 이해와 협력 및 평화를 도모하고자 1968년부터 시작된 연례행사이다. 최초의 국가적인 행사로 시작된 조찬기도회는 1966년 조선호텔에서 개최됐다. 당시 기독교 인사들과 국회조찬기도회에 참여해온 여야인사들이 미국의 '대통령 조찬기도회'를 모델삼아 시작한 것이 그 출발이었다. 그러나 1966년의 '대통령 조찬기도회'에는 대통령이 불참, 1968년 열린 '대통령 조찬기도회'를 공식 1회로 삼은 것이 어느덧 41회가 됐다.
 
국가발전과 대통령을 위해서, 경제번영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 그리고 민족화합과 세계평화를 위해서 기독교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합심 기도하는 것은 기독교인의 기본적인 책무이다. 그러나 그동안 진행해온 국가조찬기도회는 공과가 있다. 기독교인 정치인들에게 신앙적 도전을 했던 것은 공이고, 그들의 정치적인 도구로 활용됐던 것은 과이다. 국가의 공적인 행사로 정착하게 된 것은 공이고, 소수 주도자들의 사적인 관심이 작용한 면이 없지 않았던 것은 과이다. 자기갱신의 노력과 함께 40년을 이끌어 온 것은 공이고, 과거의 태생적인 부끄러움을 아직도 회개하지 않은 것은 과이다.
 
국가조찬기도회는 스스로를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참석자들은 자신의 지위와 권력관계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참석해서는 안 된다. 지금 세계는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한민국도 경제 위기 극복이 당면과제이다. 또한 북한은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등 남북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내부의 단합과 화합이 더욱 중요하다. 지금이야말로 미스바 광장에 모여 마음을 쏟으며 회개했던 이스라엘처럼 주님 앞에서 회개해야 한다. 여호수아가 르비딤 전투에서 싸울 동안 그곳을 향해서 두 팔을 들고 있던 모세와 그 두팔을 받쳐준 아론과 훌처럼 지금 한국교회는 일선에 나선 위정자들을 위해 모세와 같이, 아론과 훌과 같이 중보해야 한다.
 
국가지도자와 정치인들은 하나님의 도구로 쓰여져야지, 하나님과 교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해선 안 된다. 그동안 합심 기도의 순서도 없이 진행됐던 조찬기도회가 순서를 바꿨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번 국가조찬기도회가 나라와 민족, 교회와 위정자들을 위해 자기 자신부터 마음을 찢고 회개하는 미스바 광장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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