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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 ] 선교여행을 다녀와서…<上>

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7월 01일(수) 15:00

   
▲ 필자는 지난해 5월 세계순회선교사로 파송받아 아프리카의 국가들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케냐와 튀니지를 방문했다. 사진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선교사의 모습.
필자와 필자의 아내는 지난해 5월 새벽교회(이승영목사 시무)로부터 '세계순회선교사'로 파송을 받았다. 필자는 첫 사역지로 북아프리카 튀니지와 동아프리카 케냐를 다녀오기로 했다. 그곳에 사랑하고 섬기고 싶은 그리고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하는 선교사들이 충성스럽게 사역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출발은 9월 중순으로 정하고 항공은 아랍에미리트항공을 이용하기로 했다. 먼저 튀니지를 방문한 다음 거기서 다시 케냐로 가는 일정이었다. 항공권을 준비한 다음 우리 부부는 두 선교사 가정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러 농산물센터를 찾았다. 메일을 통해 선교사 가정에 필요한 식료품이 무엇인지 알아두었다. 반찬류 등 적어 놓은 품목에 따라 물품을 구입했다. 오랜만에 고국에서 즐기던 음식에 기뻐할 선교사들을 생각하며 장을 보는 내낸 필자와 아내는 몹시 즐거웠다.
 
튀니지는 국토가 남한의 1.6배 정도로 인구는 약 1천만 명이다. 또한 인구의 98% 이상이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이다. 경찰들이 아주 많고 외국인들에 대한 감시가 아주 심한 편이다. 자유롭게 선교하거나 교회를 세우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고 혹시라도 발각되면 추방당하고 만다. 한국교포는 어린아이까지 1백50명 정도이다. 개신교회로는 프랑스인 교회가 하나 있고 현지인 교회가 3~4개 있을 뿐이다. 한인교회는 한 곳 있는데 프랑스 교회 건물을 빌려 주일 오후 4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교인들은 70여 명이 출석하고 있다. 선교사 부부는 14년 전 튀니지에 와서 교회를 섬기면서 난민들을 도우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곳 선교사 부인은 장애 어린이들을 돕는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필자와 아내는 매일 저녁 선교사 부부와 말씀으로 교제하고 합심기도, 안수기도 등으로 영적 재충을 할 수 있도록 도왔고, 이를 통해 선교사 부부가 힘과 위로를 얻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필자는 주일예배에 초청 받아 말씀을 전했고 예배 후 준비해간 한과를 교인들과 함께 나눴다. 모두들 튀니지에서 한과는 처음 먹어본다며 즐거워했다.
 
떠나기 전 교우들 20여 명을 초대해 저녁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선교사 부부는 튀니지에 선교의 문이 열리는 것과 중보기도 사역자 확보, 이웃도시 교회 개척, 한인교회들의 발전, 가족의 건강 등을 기도제목으로 내놓았다.
 
한 주를 머무른 후 우리는 항공편으로 두바이를 거쳐 케냐로 향했다. 두바이 공항에서 비행기 환승을 위해 무려 아홉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때로는 딱딱한 의자에 웅크리고 앉아 책을 읽다가 음악을 듣다가 잠을 자는 등 한참을 기다렸다. 순회선교사가 되려면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튀니지를 떠나 약 22시간 만에 케냐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같은 대륙에 있는 나라들인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에어프랑스나 에어카이로를 이용했으면 훨씬 빨리 갈수 있었겠지만 경비를 절약하다 보니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그래도 감당할 체력을 주신 것과 절약한 경비가 아프리카 오지에서 목숨 내놓고 사역하는 선교사를 위해 쓰여질 수 있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백현기
평양노회 은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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