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목사, 노회 탈퇴서 제출

[ 교단 ] 서울서노회, "이미 기소중, 관계없이 진행할 것"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6월 30일(화) 14:14
서울서노회(노회장:차광호)에서 기소중인 소속 전도목사 이재철목사(100주년기념교회)가 돌연 교단 탈퇴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6월 29일 익일특급 우편으로 접수한 탈퇴서에서 이재철목사는 "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가 초교파적 독립교회로 설립한 100주년기념교회를 목회함으로 인해 본의와 달리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되었음을 심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랜 숙고 끝에 2009년 6월 26일부로 본교단을 탈퇴한다고 밝혔다. 서울서노회가 장로 권사 호칭제 등 불거진 논란으로 지난 4월 열린 정기노회에서 기소를 결의한 뒤 노회 기소위원회(위원장:장찬호)가 임원회에서 이첩된 고발장을 접수한 직후였다.

이재철목사의 이같은 탈퇴선언에도 불구하고 서울서노회는 당사자의 탈퇴와 관계없이 기소 및 재판과정을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방침이어서 향후 해당자가 소환에 불응할 경우 결석재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회장 차광호목사(북아현교회)는 "노회의 40년 역사 가운데 소속 목사의 탈퇴 요청은 처음 있는 일이며 고소 고발도 전무했다"고 착잡한 심정을 드러내는 한편 "그럼에도 아직 고발장만 보내지 않았을 뿐 이미 노회에서 기소를 결의한 상태기 때문에 합법적인 절차를 따라 그대로 수순을 밟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철목사는 지난 1990년 3월 20일 흰돌교회에서 열린 평양노회 제1백32회 정기노회에서 안수를 받았다. 이 목사는 탈퇴서를 통해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45년간이나 몸담은 대한예수교장로회를 떠나는 것이 개인적으로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대한예수교장로회와 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 100주년기념교회를 위해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 충정을 해량해 주시길 바란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광나루 선지동산에서 배운 목회자의 정신은 간직하며 살겠다"고 전했다.

해당노회에서 기소를 결의하고 소환장 발송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당사자의 갑작스런 탈퇴선언으로 인해 앞으로의 향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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