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어야"

[ 교계 ] 2009 기독교 사회포럼, 사회와 교회의 변화 촉구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09년 06월 25일(목) 16:06
   
▲ 지난 25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향린교회에서 '맘몬의 삽을 녹여 야훼의 보습으로'를 주제로 열린 '2009 기독교사회포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기독여민회, 영등포산업선교회 등 50여 기독교 환경 및 사회운동단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늘날 경제위기의 원인을 살펴보고 기독교적인 대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5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향린교회(조헌정목사 시무)에서 '맘몬의 삽을 녹여 야훼의 보습으로'를 주제로 열린 '2009 기독교사회포럼'에는 전 서울대 경제학과 김수행교수(성공회대)와 웨스트민스턴대학교 김근주교수가 각각 '세계공황과 한국 경제의 나아갈 길'과 '희년을 바탕으로 한 하나님의 경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논찬자 및 참가자들과 토론을 진행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김수행교수는 최근 경제 위기가 미국, 영국 등 많은 국가들이 신봉해 온 신자유주의와 시장만능주의로부터 기인했다고 전제하고, "자살 증가와 높은 사교육비, 지난친 양극화, 노사 갈등 등 암울한 현실의 극복을 위해서는 '더불어 사는 연대성'을 '경제적 효율성'보다 높게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더불어 사는 복지사회를 위해서는 정부가 신자유주의 정책과 경제의 금융화를 지양하고 자유와 평등을 수호하며 서민과 함께하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근주교수는 "모든 토지를 하나님의 것으로 생각하고 노예가 된 인간, 빚 때문에 빼앗긴 땅 등에 대한 경제적 사면을 실시했던 희년의 정신이야 말로 가난한 이들에게 선포되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소식"이라며, "안식년과 희년의 정신은 사회적인 규례가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본받아 거룩을 이루는 과정"이라고 밝히고, 교회들이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의 정신을 기억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사회와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에 앞서 기독교가 성장지상주의의 전투적 인간을 양상하는 데 기여한 점은 없는지 반성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교회 공동체 △사회적 기업 △공정 무역 △노업경제를 주제로 나눔의 시간을 갖는 등 지속적으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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