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위한 교회의 노력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6월 24일(수) 14:44
유난히 국가적 시련이 많았던 6월을 보내면서 모든 교회들이 나라를 위해 기도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안다. 특히 금년은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여러 일들을 비롯한 국내정치의 파행이 국가적 불안과 갈등을 야기했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실험에 이은 핵실험이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지대한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 발생한 터여서 화해와 평화를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청되는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6월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평화를 위한 교회적 노력을 갈망하는 우리의 의지를 다시 천명함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먼저는 혼란한 국내의 정치 상황이 조속히 정리되어 사회적 갈등이 종식되도록 하는 일에 전국 교회가 함께 지혜와 마음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 사회는 사사건건 보혁의 갈등을 일으키고 이해 당사자들이 충돌하면서 국민적 불안과 피로감이 증폭되고 있다. 철지난 이념의 잣대로 오늘을 평가하다보면 우리는 역사의 낙오자가 되는 오명을 쓰기 쉽다. 이에 우리 교회는 양극화되고 갈등과 충돌을 일삼는 우리사회에서 진정한 화해자의 길을 걸어야 할 것이다. 원수된 것들을 철폐하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정신을 따라 광범위한 우리 사회의 완충지대를 만들고 양극단을 꾸짖고 대부분 국민들의 염원을 실행해가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둘째는 무엇보다 정책 당국이 갈등 예방과 치유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 사회 내부만이 아니라 대북관계에 있어서도 갈등의 극복은 시급하다. 그러나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현재와 같은 전쟁위험의 부담을 안고 살고 싶은 국민은 없다. 우리는 정부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면서도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진일보한 정책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혜를 제공하고 역할을 분담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 현안이 아닌 인도주의적이고 긴급한 사항에 대하여 교회가 전향적 대북 자세를 가져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셋째는 교회의 도덕적 권위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이 모든 일에 영향력이 나타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교회가 이와 같은 사회적 갈등의 중재자로 남북 사이의 평화매개체로 일할 수 있기 위해서는 관련 당사자들과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도덕적 권위가 필요하다. 이 도덕적 권위는 우리의 진정성과 국민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입증될 때 회복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이와 같은 난국에서 지도력을 나타낼 수 있기 위해 가일층 신앙공동체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갱신이 국가적 갱신으로 이어짐을 우리 모두가 명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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