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 마음 열며 지역적 어려움 이겨내"

[ 교단 ] 전도로부흥성장하는 교회- 서울강동노회 창성교회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09년 06월 24일(수) 13:38
   
▲ 주변 지하철 역 앞에서 찬양을 부르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창성교회 어린이들.

교회의 성장은 지역의 특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구 유입이 많은 신도시의 경우 교회들이 비교적 빠르게 성장하지만 인구 이동이 적은 지역에서는 정체되기 쉽다. 그렇다고 유동인구가 많은 것이 반드시 성장에 유리한 것 만은 아니다. 지나친 이동은 교회가 어린 영혼을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시켜 파송하는 데는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오욱랑목사
성남시 산성동에 위치한 서울강동노회 창성교회(오욱랑목사 시무)는 설립 초기부터 이러한 교인들의 잦은 이동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열심히 전도해서 새교우가 한 명 늘면 기존 교인 한 명이 이사를 나가더군요. 그리고 그 새로온 교인도 가르쳐서 교회일을 맡길만 하면 또 이사를 가버리더군요."
 
지난 1992년, 20년 가까이 사역하던 전주시를 떠나 성남시의 북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산성동에서 목회를 시작한 오욱랑목사는 당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모여살던 지역 환경을 소개하며, 몇십명 수준의 교인들로 시작해 오늘날 3백여 명의 교세로 성장하게 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2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산성동에는 20여 교회가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이 1백명 미만의 상가교회입니다. 일시적으로 머물다 이전하는 사람들은 보통 교회에 대한 관심도 적은 편이죠. 그리고 우리교회를 포함해 많은 교회들이 다세대주택에 둘러쌓여 있다보니 찾아 오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여건에서 오 목사가 처음 시작한 일은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었다. 창성교회는 먼저 지역 관공서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과 김치 등을 전하며 이들을 위로하고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후 조금씩 교인들이 늘어나면서는 주변 지하철역 전도와 질서 캠페인 등을 통해 주민들을 찾아나섰다. 지하철역에서 그날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며 길을 안내하고, 한 달에 한번은 직원예배도 주관하면서 지역 주민들 대부분을 교회 밖에서 만나 축복을 나누는 것이 창성교회의 전도법이다.
 
최근에는 지역에 새로 설립된 복지관과 협력해 매주 토요일 식사할 곳이 없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희망국수'를 제공하고 있다. 벌써 1백 명이 넘는 노인들이 주말 마다 창성교회에서 식사를 하고 따뜻한 국물 속에 녹아 있는 희망을 맛보고 있다.
 
또한 지난 4월부터는 어머니들을 중심으로 매주 수요일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이 시작됐다. '방과후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을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 모임은 먼저 어머니들이 자신의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또한 그 사랑을 지역의 어린이, 청소년으로 넓혀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창성교회는 이러한 기도 모임을 매주 두차례씩 진행되는 거리 전도와 차봉사 등과 연계해 교인들이 교회 안에서 기도하고 거리에서 이웃을 만나는 프로그램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할아버지로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해 부친과 자신이 목회의 길을 걷는 등 자녀들까지 총 4대에 걸쳐 신앙을 이어오고 있는 오 목사는 지금도 신앙의 선배들이 마치 목숨처럼 지켜온 주일성수, 즉 예배의 중요성을 교인들에게 강조한다.
 
"예배, 십일조 등은 신앙인들이 가장 소중히 생각해야 할 것들인데 요즘은 그렇지가 못한 것 같습니다."
 
오 목사는 최근 예배 후 10분씩 시간을 내 신앙인들이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것들을 반복해서 교육하고 있다. 기초가 튼튼해야 자신이 변화하고 이웃에게도 좋은 것을 전할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지금은 중단했지만 과거 10여 년 동안 성남과 서울의 경계 부근인 복정동 새벽 인력시장에서 이웃 교회들과 함께 무료급식을 제공한 적이 있습니다. 일자리를 기다리며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국 한 그릇과 성령의 은혜로 뜨거워진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이 이 지역 교회들입니다. 산성동은 지금까지 많이 발전했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곳에 거주하는 사람과 교회들도 함께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남한산성에서 내려오는 맑은 공기가 산성동을 거쳐 성남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는 오욱랑목사는 "성남지역 교회들이 소외된 이웃과 주민들을 찾아가 맑은 기운을 널리 퍼트리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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