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는 사람

[ 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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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11일(목) 16:41

몇 년 전에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준 책이 있다. 그 책은 바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켄 블랜차드외. 조천제 옮김./ 21세기북스)이다. 이 책은 칭찬에 너무도 인색한 우리에게 칭찬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해주었다. 그런데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 칭찬은 무조건 좋기만한 것일까? 칭찬은 언제 어디서든 많이 하면 좋은 것일까?
 
나는 칭찬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볼 것을 말하고 싶다. 높은 사람에게 지나치게 칭찬을 하는 사람은 아첨하는 사람이다. 만일 높은 사람이 자신을 칭찬하는 말에 현혹되어 칭찬하는 사람을 가까이 둔다면 어리석은 일이다. 그 이유는 지나치게 칭찬만 하고 잘못을 지적하지 않는 것은 상대방을 자만심에 빠지게 하여 남을 무시하고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는 교만한 사람, 독선과 아집의 사람으로 만들게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잠언 27장 17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이 말은 잠언 27장 6절을 이해해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친구의 아픈 책망은 충직으로 말미암는 것이나 원수의 잦은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 그렇다. 남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 야단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그에 반해, 그저 남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것은 매우 쉽다. 
 
잠언 12장 1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훈계를 좋아하는 자는 지식을 좋아하거니와 징계를 싫어하는 자는 짐승과 같으니라" 예수님은 마태복음 16장 22-23절에 의하면,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의 잘못된 생각과 말에 대하여 강하게 야단치셨다. 그렇게 하여 베드로의 잘못을 확실하게 지적하셨다. 또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2장 11-14절에 의하면, 이방 사람들을 전도하는데 주저하는 베드로에게 선배사도요, 사도 중의 중심인 베드로에게 냉정하게 그 잘못을 지적하였다.
 
남의 조언에 귀 기울이고 때로는 듣기 싫은 지적에도 귀 기울이는 겸손과 열린 마음이 있는 사람, 그 사람에게는 진정한 친구가 있다. 이런 사람 곁에는 진심으로 함께하는 충직한 협력자들이, 친구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옛 말에 성군(聖君)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귀가 좋은 사람이고, 폭군(暴君)은 머리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 귀가 나쁜 사람이라고 했다. "양약고어구(良藥苦於口) 충언역어이(忠言逆於耳)"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양약은 입에 쓰나 병을 고치며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하면 이롭다"는 말이다.
 
잠언 27장 17절의 말씀처럼, 날카로운 철과 철이 만나면 그 날카로움의 부딪힘으로 서로 부담스럽다. 서로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부딪힘으로 서로를 더 강하고 힘찬 날카로움으로 만들 수 있다. 바로 이 날카로움이 악(惡)에 맞설 수 있게 하고, 악의 세력이 심어주는 독선과 아집과 교만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게 한다. 진정한 친구는 철의 부딪힘같이 때로는 친구에게 쓴 소리를 하고, 가슴이 아프지만 진심으로 지적하고 야단쳐야하기에 결국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한 승 진
황등중학교 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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