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복음화 위한 '디아스포라 사명' 새롭게

[ 교단 ] 본교단 총회 임원단 해외 교회 순방 <미주편> 우리의 형제, 한인디아스포라를 만나다

김보현 기자 bhkim@pckworld.com
2009년 06월 11일(목) 11:09
   
▲ 미주 지역을 방문한 총회 임원들은 뉴욕ㆍ뉴저지 지역 교회들을 방문해 말씀을 통해 함께 영적 친교를 나눴다. 사진은 총회장이 말씀을 전하고 총회 회계ㆍ부회계 등이 참석했던 뉴저지에 위치한 한소망교회 예배 광경.
미국 방문길에 오른 총회 임원들은 첫 도착지인 뉴욕에 여장을 풀고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총회 임원으로 선출된 이후 매월 정기임원회가 열릴 때마다 그 어느 해보다 많은 거리를 함께 여행하며 총회 주제인 '섬김'을 솔선해 실천하고 있는 임원들은 이번 여정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어갔다.

우선 한인 디아스포라교회를 방문하는가 하면 미국 현지 교회와 주요 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1백25년 전 복음 선교 역사를 통해 맺어진 한미교회 간의 좋은 선린우호 관계 재확인과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새로운 세기의 동반자로서의 연대와 협력의 계기를 만드는 일에 집중했다.

이번 미국 방문 일정은 불과 일주일의 짧은 여정이었다. 따라서 수많은 공식 일정들을 소화하기 위한 총회장과 임원들의 행보는 매우 분주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 도착 둘째날 임원들은 우리 교단 출신 목회자들이 주축을 이뤄 형성된 해외한인장로교회(KPCA) 총회 참석을 위해 캐나다 국경 지역에 위치한 나이아가라를 방문했다. KPCA가 교단명을 '미주한인장로교회'에서 '해외한인장로교회'로 바꾼 뒤 처음 열린 이번 총회에는 미주지역은 물론이고 호주와 유럽 등지에서 사역 중인 목회자들과 본 교단 선교사들이 새로운 총대 자격을 얻어 회의에 참석했다. 1박 2일 간의 방문을 통해 김삼환 총회장은 수요특별집회에서 말씀을 전하며 세계복음화를 위한 디아스포라의 신앙적 사명을 새롭게 강조했는데 참석자들은 본 교단이 전개하고 있는 3백만 성도운동에 대한 기대감을 재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다시 미국으로 건너온 일행들은 뉴저지에 위치한 뉴브런스윅신학교를 방문했다. 이와 함께 증경총회장 고 김기수목사가 설립한 국제사랑재단(이사장:이승영) 미주동부지회 출범식 참석, 지역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할렘지역 교회 방문, 미국 NCC 관계자들과의 회동에 이어 현지에서 총회 임원회를 갖기도 했다. 이어 주말에는 다시 한 번 뉴욕 인근 지역의 한인교회로 흩어져 어려움 중에도 디아스포라공동체 가운데 구심점 역할을 감당해 온 성도들과 목회자들을 위로한 뒤 해단식을 갖고 미국에서의 일정을 마치게 됐다.

다만 당초 5월 중 단 이틀뿐이었던 뉴욕 체류 일정을 쪼개어 본 교단 방문단과 만남을 추진했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스리랑카 문제 등 급박하게 변해가는 국제 상황으로 잠시 뉴욕을 들렀다가 분쟁지역 방문길에 다시 오르게 됨에 따라 만남이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 사진 위로부터 할렘 지역 성누가교회 목회자들과 함께한 총회 임원들. 국제사랑재단 미주동부지회 창립식. 뉴브런스윅 총장에게 영문저서를 전달하는 김삼환총회장.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진행된 93-9차 임원회.
따뜻한 환대 속에서 해외한인장로교회 총회에 참석한 임원단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뒤 한국교회 첫 선교사 언더우드목사를 배출한 뉴브런스윅 신학교를 찾아갔다. 이번 방문에  총회장 김삼환목사는 총회 임원들보다 며칠 앞서 미국에 도착했는데 이는 뉴브런스윅 신학교에서 거행된 학위수여식에서 2백25년 학교 역사상 국내외를 통틀어 첫 명예박사학위 수여라는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학위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한 임원들은 KPCA 총회 참석 이후 김 총회장과 함께 뉴저지에 있는 학교를 다시 한 번 방문하게 되었다. 동 대학 1백회 졸업생이었던 언더우드선교사의 사랑과 희생으로 뿌리내리게 된 한국교회가 오늘날과 같이 성장해 세계교회를 이끌게 된 데 대해 동 대학 관계자들은 놀라움과 함께 감격해 마지 않았으며, 다시 1백25년이 지나 한국교회와의 역사적인 관계를 갖게 된 데 대해 총장을 비롯해 모든 교수들 또한 한마음으로 축하하고 환영하고 있음을 따뜻한 분위기 가운데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날 뉴욕 퀸즈의 한인타운내 대동연회장에서 열린 국제사랑재단 미주동부지회(회장:송병기) 설립감사예배는 김 총회장의 명예박사학위 취득 축하식과 겸해 열렸는데 뉴욕지역 목회자들이 대거 참석해 보기드문 성황을 이뤘다. 이어 임원들은 식사를 채 마치지도 못하고 할렘지역으로 이동, 미국 NCC로부터 추천받아 지역사회를 위한 사역에 힘쓰고 있는 성 누가교회(St. Luke A.M.E. Church, M.E.윌슨 목사 시무)를 방문했다. '말씀과 행함을 통해 그리스도의 자유를 주시는 복음으로 모든 사람들의 영적 지적 육신적 감정적 환경적 필요들을 채워준다'는 목회 방향에 따라 △복음 전도 △급식 사역 △의복 지원 △노숙자 쉼터 △취업 알선 등의 사업을 전개해 온 동 교회는 한국에서 온 방문단을 맞아 서로의 사역 소개를 마친 뒤 박성원 목사의 제안으로 찬양을 주고받으며 인종과 언어 문화를 넘어선 만남으로 진전됐다. 한국교회 방문 중 명성교회를 방문한 바 있는 킨네만 NCC 총무로부터 "명성교회는 교세가 매우 큰 것으로 아는데 규모를 소개해 달라"는 즉석 요청을 받은 김 총회장은 "큰 교회란 교인이 많고 적은 수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 교회가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라 무슨 일을 실천하는가에 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을 내놓자 통역을 기다리던 성도들 사이에서 커다란 '아멘' 화답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총회 임원들이 정성을 모아 마련한 대형 냉장고를 받게 된 동 교회 윌슨 목사는 "교회 옆에 마련 중인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에 긴요하게 사용하겠다"며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한국교회와 자매 관계를 맺기 원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과거에 비해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지만 인접한 맨하탄과 많은 대조를 보이고 있는 지역을 벗어나 록펠러가 생전에 세웠던 수천 개의 교회 가운데 대표적인 교회로 꼽히며 미국의 영적 지도력을 이어왔다는 리버사이드교회를 잠시 들른 방문단은 다시 한인타운에서 한국교회를 공식 방문한 바 있는 미국 NCC 대표단과 반가운 재회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국교회 방문단을 맞아 박희소목사(뉴욕기독교방송국 사장)를 비롯해 김승희목사(뉴욕성령운동중앙협의회) 송병기목사(대뉴욕지구한인목사회 회장) 등 뉴욕 지역의 수많은 목회자들이 방문 첫 시간부터 함께 하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5일 아침 귀국하는 임원 일행들과 숙소에서 해단식을 갖는 자리에서 총회장 김삼환 목사는 "모든 임원들이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 준 이곳 미국을 방문해 디아스포라 동포들과 또 현지 교회 관계자들을 함께 만나 대화를 나누고 교류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었다"면서 "어려움 속에 있는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특히 뉴욕지역 목회자들의 환대와 수고를 잊지 않겠다"는 말로 감사 인사를 대신했다.

총회장과 사무총장 등 일행은 다음 일정을 위해 뉴욕을 떠나 러시아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보현 bhkim@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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