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사 의거 1백년, 오페라로 흐른다

[ 문화 ] '대한국인 안중근' 총 연출감독 지광윤교수 인터뷰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6월 05일(금) 15:50

   
▲ 대한국인 안중근 오페라
"민족적 위인을 다뤘기 때문에 오페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누구나 쉽고 편하게 감상하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문턱이 없는 공연'입니다."

안중근의사 의거 1백주년을 맞아 국내 순수 창작 오페라 '대한국인 안중근'이 오는 4일~7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그 서막을 올린다. 안중근의사 숭모회와 로망스 예술무대의 공동 제작으로 선보이는 '대한국인…'은 오페라 '투란도트' '카르멘' 등의 음악감독을 맡아온 서울 로망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및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크리스찬필하모닉오케스트라 '복음의 나팔' 단장 지광윤감독이 총 지휘봉을 잡는다.

공연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올림픽홀에서 만난 지광윤감독은 무척이나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3시 반부터 무대를 올리기에 앞서 리허설이 열린다고 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인 모습과 숭고한 평화사상에 대해 집중 조명할 생각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안중근의사를 민족주의 및 항일정신의 영웅으로만 생각하는데, 수많은 작품과 수묵화 등의 그림을 남긴 그의 생애를 살펴보면, 그는 예술인이면서 사상가 였던 감성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또 그에게는 평화를 목숨걸고 지키겠다는 강한 신념이 있었습니다."

   
▲ 지광윤감독.
공연에는 안중근 역에 테너 김남두, 부인 김아려 역에 소프라노 김인혜 강명숙(명성교회 집사), 이토히로부미 역에 바리톤 고성현 씨를 포함한 42명의 출연진이 나선다. 1백여 명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포함해 총 2백여 명이 참여하는 대작이다.

특히 출연진 중 2명의 가톨릭 신자를 제외한 나머지 40명의 배우들은 모두 크리스찬으로 알려져 이색적이다. 지 감독 또한 한기총 명예회장 지덕목사(기침ㆍ강남제일교회 원로)의 3남으로 알려졌다. 왕성교회의 지휘자로 오랜기간 활동해오다 최근에는 한 개척교회를 섬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대한국인…'은 크리스찬 배우들의 눈물과 헌신, 그리고 기도로 준비되어져 가고 있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안중근의사 외에도 부인과 어머니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두 여인의 삶 속에는 한국 여인의 강인한 정신과 영웅적 면모가 담겨있죠. 음악과 가사를 잘 들어보면 두 여성상이 세밀하게 그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때문에 이번 공연은 안중근의사 한 사람만이 주인공이라기 보다 그를 포함한 그 주변 사람들의 총체적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오페라는 대체적으로 이탈리아 낭만 오페라의 화성 선율을 따랐다. 어린 대중들에게도 안중근의사의 평화정신을 전하고파 6일에는 아동 청소년을 초청해 올림픽홀 3천7백석 전석이 가득찰 전망이다. 이번 서울 공연을 마치면 부산 대구 광주 등 국내 20개 도시 외에도 하얼빈, 블라디보스토크 등지에서도 공연한다. 특히 하얼빈에서는 안중근의사 의거일 10월 26일에 맞춰 공연될 계획이라 의미가 깊다.

그는 특히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독립운동을 앞장서 이끈 그리스도인 선배들을 따라 한국교회 성도들이 민족과 국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생각해 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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