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주인공이 되리라"

[ 기고 ] - 평양노회 노회원 수련회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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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03일(수) 14:07
홍영일/장로ㆍ록원교회

평양노회(노회장:김경문)가 2009년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진행한 노회원 선교수련회(준비위원장 권정수목사)에 참가해 홍콩, 마카오, 심천을 다녀왔다. 노회원 1백76명(동반자 포함)이 '역사의 주인공이 되리라'라는 주제로 그동안 평양노회가 파송한 김응삼선교사가 이루어 낸 홍콩 동신교회(김성준목사 시무), 마카오 한인교회(조한, 김의정목사 시무)와 조한목사가 개척한 심천 사랑의교회(최민환목사 시무), 심천 중앙교회(유필종목사 시무)를 둘러보는 선교지 탐방 여행을 하게 되었다. 이번 수련회는 중국이 개방되기 이전부터 중국선교에 힘을 쏟아온 현장을 둘러본다는 의미에서 매우 의의 있고 뜻 깊은 여행이었다.

동남아선교에 모델 제시

홍콩 동신교회 김성준목사는 "18년 선교역사는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면서 동남아시아 선교의 허브역할을 묵묵히 실행하고 있었다. 홍콩이나 심천에 있는 교회의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도와 준 노회 수습위원회의 노고를 위로하였다.

마카오 한인교회의 조한목사와 김의정목사 부부는 중국 내륙으로 파송하는 일을 감당한 가나안 신학교를 계속 도우면서 앞으로의 꿈은 선교 센터를 세워 마카오 중국인을 위한 전도사업도 펼쳐 나가고 싶다고 하였다. 평양노회에서 마련하여 시라쿠스에서 1년간 안식년을 보낼 수 있었던 일을 고마워했다.

가나안 (迦南)선교회

이번 선교지 탐방을 빛내 준 것은 시라쿠스 노회원 합류라고 생각한다. 그들도 우리처럼 아시아 선교의 현실을 체험해 보는 계기가 되리라고 본다. 작고 허름한 장소에서 20년 전부터 성경 통신 강좌를 통해 중국 본토의 8천여 명의 사역자를 길러낸 가나안(迦南) 신학교의 업적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10일간 집중 교육을 하여 중국 각지로 파송하고 계속해서 2년간 1인당 50여 권의 책자를 인쇄하여 보내주는 일은 그 인쇄비 마련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고 한다. 그 리포트를 일일이 검토하며 지도하는 일에 중국인 정 목사의 수고를 기억하게 된다.

시라쿠스(Syracuse)노회의 국제협력관계 위원장인 린다 러셀(Linda Russel) 장로는 가나안 신학교야말로 낡고 비좁은 장소지만 한국선교사에 길이 빛날 역사적인 장소라고 감격스럽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들은 3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와서 피곤을 풀 시간도 없이 한국인만이 할 수 있는 타이트한 스케줄을 따라 하느라고 고생깨나 했을 것이다. 현직 판사, 교수, 목사, 통역을 해 주면서 그들을 돌보는 베드로 같은 강홍은목사 모두가 인상적이었다. 주기철목사기념사업 회에서 복권운동을 위한 참회기도회, 주기철목사 전기발행(국문, 영문)도 우리 평양 노회의 자랑이지만, 평양노회가 글로벌 시대에 시라쿠스 노회와 자매 관계를 맺어 활동하는 일도 다른 노회가 감히 따라 하기 힘든 자랑거리이다. 학생들 간의 언어와 문화교류의 기회 부여, 6ㆍ25 참전 용사 초청, 입양아 고국방문의 기회를 마련하여 준 일은 5만5천의 전사자를 내가며 자유를 지켜 준 미국에 보답하는 일이며 한미간의 국제 관계를 돈독히 하는 일로 높이 평가 받을 것이다. 이번 7월에 시라쿠스의 학생 8명이 한국에 교환 학생으로 온다고 하니 영어를 배우거나 미국에 어학연수를 꿈꾸는 학생의 가정에서는 관심을 가져 볼 만한 일이다.

심천 중앙교회와 심천 사랑의교회는 1996년 조한목사가 설립하였는데 2006년 노회 수습위원이 개입하여 은혜롭게 두 교회로 분립되었다. 주보 표지에 "중국인은 중국 법에 의해 예배에 참석할 수 없다"라는 경고문을 보고 섬뜩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심천 사랑의교회(최민환목사 시무)를 다녀 온 김경문 노회장의 말에 의하면 주일학교 학생이 80명, 60세 이상이 단 한 명뿐이고 모두가 젊은 3, 40대 교인으로 심천 교포사회의 문화 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훌륭한 교회라고 전해 주었다.

무섭게 발전하는 중국

심천의 무서운 발전 모습을 보면서 중국에 대해 철저한 대비를 해서 우리도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절감하게 된다. 홍콩이나 마카오와 심천에서 한국 돈을 선호하던 때가 엊그제인데 이제 완전히 분위기가 바뀐 모습에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매사에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친북 좌파 불순세력들이 하루속히 정신을 차리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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