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 지상전도특강<1>
조재호/목사ㆍ고척교회
지난 겨울에 잉태되었던 우리 교단의 3백만 성도운동은 생명이 움트는 봄을 지나면서 각 노회를 통하여 전국 교회에 전도 열망의 씨앗으로 뿌려졌다. 이제 계절이 바뀌고 그 열망의 씨앗들이 개 교회 목회 현장에서 푸르른 잎을 내며 차츰 영혼 구원의 결실로 이어지는 때가 오고 있다. 이에 개 교회 목회현장에서 더욱 힘있게 복음전도의 동력을 얻고자 한 달 동안 4번에 걸친 지상(紙上)전도특강에서 지상(至上)명령인 복음전도에 대하여 다루고자 한다.
이 전도특강에서는 전도의 역동성과 당위성을 조금이라도 더 강조하기 위해서 단순히 '전도'라는 용어보다는 '복음전도'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복음전도(Evangelism)는 복음과 전도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결합어이다. 따라서 복음전도는 복음과 전도를 모두 잘 알아야 한다. 모두 잘 안다는 것은 지식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생명 관계적으로 우리 믿음의 자리에서 고백적으로 아는 것이다. 복음이 내용이라면 전도는 그것을 실어 나르는 그릇과 같다. 복음이 성자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내용이라면 전도는 성령 하나님의 구원 실행 내용인 것이다.
복음(Gospel)은 신약성경에 72번이나 나오는 '유앙겔리온'이라는 단어에서 왔다. '유앙겔리온'은 전쟁터에서 전하는 승리의 나팔소리이다. 전쟁에서 이겼다는 참 기쁜 승리의 소식인 것이다. 복음(Gospel)은 기쁜 소식(Good News)이다. 복음은 감출 수 없는， 알려야 하는 기쁜 소식이다. 기쁜 소식이라 함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경대로 우리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어서 온 세상에 새로운 생명을 주시며 세상을 다스리신다는 현재진행형 소식이다. 그리고 지금도 회개하고 믿는 모든 자들에게 죄 사함과 영생의 복과 소망을 주신다는 미래완성형 소식이다.
한편 전도는 이 기쁜 소식을 세상에 나가서 널리 전파하는 역동적 동사이다. 그것은 순종과 희생이 동반되는 확신전달 행위이다. 복음전도는 교회가 당연히 수행해야 하는 주님의 지상명령(Ultimate Mandate， 마 28:19-20)이며， 구원받은 자들의 주님 사랑에 대하여 응답하는 감격적 행동양식이다. 건강한 교회와 거듭난 신실한 그리스도인은 이 명령을 선택하지 않고 생명과 같이 여기며 실천할 뿐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것 같이 주님은 성령님 안에서 구속받은 자녀들을 세상에 다시 보내신다(요 20:21). 오라 부르실 때에는 구원받은 자녀의 신분으로 부르시고 가라 보내실 때에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삼아 세상으로 보내신다. 하나님은 지역복음화와 세계복음화를 이루시기 위해서 전략을 가지고 계신다. 그것은 복음전도자들을 교회 밖 삶의 터전으로 보내시고 때로는 문화와 삶의 경계를 넘어 세상 끝까지 보내시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역설적으로 복음전도를 미련한 것이라고 표현했다(고전 1:18， 21， 24). 그가 복음전도자로서 깊이 깨달은 것이 있다면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복음전도의 방법을 통해서 죽어가는 영혼들을 살리신다는 것이다. 죽은 영혼이 새 생명을 얻고 구원받는 것은 오로지 복음 뿐이고 그 방법은 복음전도 뿐이라는 것이다.
세상의 눈으로 판단하면 전능하신 하나님의 인간 구원방법이 초자연적이거나 전격적이지 못하고 전도자의 발과 입을 동원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미련해 보인다. 그러나 복음은 살아있는 하나님의 능력이고 발과 입을 동원하는 복음전도는 하나님의 지혜이다. 복음은 움직인다. 충성스러운 종들의 발과 입을 통하여 끊임없이 움직인다.
한국교회여 함께 일어나자. 이 시대에 만연되어 있는 부정의 어두움을 깨치고 긍정의 복음을 들고 함께 일어나자. 복음전도는 한 영혼을 구원할 뿐만 아니라 세상을 섬기며 교회를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복된 사명이기 때문이다. 복음전도는 이 시대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고백행위이기 때문이다. 다시 일어나 주님과 함께 세상을 섬기고 구원하기 위해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