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그의 죽음, 헛되지 않도록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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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02일(화) 18:30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는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온 국민들이 함께 슬퍼하며 애도하고 있다. 그가 서거한 후에 봉화마을과 대한문, 그리고 전국 곳곳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추모객들의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그가 떠난 것을 슬퍼했다.

지난달 29일, 역대 최대 규모인 3천여 명의 조문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경북궁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기독교 대표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권오성총무의 대표 기도와 명성교회 특별찬양대의 조가를 통해 마지막 떠나는 그를 애도했다.

교계에서도 그의 서거와 관련한 논평이 쏟아졌고 그가 추구해온 가치를 계승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위해 헌신해 온 그는 참여 정부를 통해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그가 이뤄낸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기를 원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그의 서거 소식에 충격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다시는 이와 같은 슬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그가 걸어온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은 삶의 길이었다. 오히려 그가 가졌던 꿈과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그의 삶은 우리에게 꿈과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도전을 주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소박한 지도자로 남아 있기를 원했던 그는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했고 정의로운 세상, 권위주의가 사라진 세상을 꿈꿔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평범한 그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표방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해 왔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그가 남긴 삶의 흔적을 쉽게 잊을 수 없다.
물론 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부분도 있지만 이제 남은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죽음에 대한 책임론을 들고 나오고 있으며 일전을 불사할 태세를 보이고 있는 것같다. 이런 것을 우려해 그는 마지막 유언을 통해 "아무도 원망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이제 우리는 그의 마지막 유언을 지켜나갈 때다. 이것이 그의 죽음을 헛되지 않도록 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모든 분야에서 갈등과 질시, 편견과 분열을 극복하고 심기일전해서 그가 꿈꾸던 새로운 나라를 세워나가는데 앞장서야할 때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아픔과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도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 나라는 참으로 불행한 나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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