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김'에 대하여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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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5월 29일(금) 11:03

홍기숙/女傳全聯 회장ㆍ서울믿음교회 장로

'섬겨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제93회 총회를 가진지도 벌써 8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3백만 성도운동을 통하여 전국 각지에서 전도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우리 안에서만의 잔치나 행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부분들이 있다.

섬겨야 하는 '구체적 대상'과 '어떻게' 섬길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고민이 일선에 서있는 교회에까지 잘 전해질 수 있도록 하는 일과 어떻게 이 일들이 지속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의 모습이 믿지 아니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신뢰를 잃어버린 사람에게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고민이 필요하다.

'섬김'이 온전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교단 차원의 사회복지에 대한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먼저는 교단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관들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일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지난 2007년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에서 발간한 '한국기독교사회복지 총람'은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서 각 기관들이 서로 연합하고 프로그램의 교류를 통하여 운영과 프로그램 면에서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두 번째는 같은 성격을 가진 단체들을 통합하여 새로운 실천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성격이 같은 기관들을 통합함으로써 재정적인 면에서나 인력의 재배치, 사업의 전문성 및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5월 12일 서해안 원유 유출 방제작업에 나섰던 '한국교회봉사단'과 기독교정신을 계승하며 기독교사회복지 사업을 연합적으로 이끌어왔던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가 "하나 되어 섬기고 섬김으로 하나 되자"는 구호 아래 통합된 일은 매우 긍정적이라 하겠다.

세 번째는 사업이 지속 가능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그리고 지역사회를 끌어 안을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인기 위주의 사업이나 보여지기 위한 일시적인 사업이 아닌 지역사회에 필요한 사업들로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철저한 연구와 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사업인지, 교회가 감당 할 수 있는 사업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타 교회에서 시행하기 때문에 우리도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가 어려움을 초래하는 사례들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네 번째,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교회들이 앞 다투어 파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교회가 지역사회복지관이나 사회복지시설들을 운영하는데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파견센터나 지역사회 프로그램들이 차별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우선적이다.

다섯 번째는 네트워크를 통한 통합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개교회 중심의 성향이 강하다. 이에 협력하기 보다는 혼자 해결해 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다. 지역에 대형교회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한 교회가 모든 것을 담당 할 수는 없다. 지역에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다양한 채널로 연계하고 협력하여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특별히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연합 시스템과 작은자복지재단이 지난 35년간 지역의 목회자와 여전도회 회원들과 함께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면서 복지재단의 이름 보다는 지역교회가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은 좋은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대를 섬기며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끊임없는 자기변화와 새로운 실천적 모델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의 필요가 무엇인지 파악하여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가는 기독교의 아름다운 '섬김'을 보여줄 때 우리의 신뢰는 다시 회복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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