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님이 주관하는 회개운동

[ 논설위원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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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5월 29일(금) 10:49

오성춘/목사ㆍ광장교회

 가룟 유다보다 못한 사람들

사람들은 가장 악한 자의 상징으로 가룟 유다를 이야기하지만, 우리 사회와 교회가 가룟 유다만한 양심이라도 가진다면 좀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룟 유다는 은 30을 받아서 예수님을 팔았지만 예수님께서 정죄됨을 보고 뉘우쳤다. 그리고 자기가 받은 은 30을 뱉어내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정죄 받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가책을 느꼈다. 그는 자기의 잘못의 책임을 지고 목매어 죽었다. 가룟 유다는 자기의 행위를 후회하고 뉘우치고 자기가 받은 것을 도로 내놓고 세상을 더럽게 한 죄의 책임을 지고 죽는 용기의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 매스컴의 각광(?)을 받고 있는 전임 대통령의 행태는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뿐 아니라, 교회 정치의 죄악된 모습을 반사시켜 주는 것 같지 않는가? 그들은 가룟 유다와 같이 금전을 받고 이권을 챙겨주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세상과 교회를 더럽게 만들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결코 그런 일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그들은 자기들의 받은 것을 결코 돌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들로 말미암아 세상이 오염되고 상처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 가룟 유다가 성자와 같이 보이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

세례 요한은 세례를 받으러 나오는 사람들에게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외쳤다. 회개는 후회와 다른 것이다. 가룟 유다는 후회하고 뉘우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졌지만 그것은 회개가 아니라 후회요 자기반성일 뿐이다. 후회는 언제나 자기의 행위와 자기의 약함과 자기가 사람들과 세상에 준 상처와 피해를 생각한다. 후회는 언제나 자기에게 초점을 맞춘다. 자기 반성은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하는 질문을 하면서 결국 자기의 나약함과 죄악됨을 보기 때문에 그 결말은 자살이다. 인간은 자살할 수밖에 없는 나약하고 죄 많은 존재이다. 가룟 유다의 불행은 자기반성을 통해서 자기를 철저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기반성은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회개는 하나님께 돌아서는 것이다. 회개는 질문의 주어가 바뀐다. "하나님, 당신은 어떤 분이십니까?" 회개는 자기를 보던 눈을 돌이켜 하나님을 보는 것이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바라보면, 그분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는지를 깨닫는다. 나약하고 죄악된 우리들을 씻으시고 치료하시고 새롭게 변화시키시는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소망이 생긴다. 우리를 이처럼 사랑하시고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회개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거짓과 불의, 교회와 사회를 오염시키고 더럽게 만든 죄를 주 예수님께 씻김을 받아야 한다. 십자가의 피로 씻김 받은 자만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성령강림주일을 회개운동의 기점으로 삼자

인간은 아무리 성실하고 최선을 다해도 후회를 뛰어넘지 못한다. 오직 성령님만이 우리들을 회개에 이르게 하신다. 성령님만이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하신다. 성령님은 세상의 악함과 나의 나약함과 죄 됨을 깨닫는 자기반성에 이르게 할 뿐 아니라, 우리를 하나님께 돌아서게 하여, 용서와 치료와 구원의 주 예수님을 만나게 하신다. 성령님만이 진정한 교회 갱신을 일으키실 수 있다. 성령님만이 진정한 회개 운동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교회의 소망은 성령충만에 달렸다.
 지금 우리는 성령강림주일을 향하여 나가고 있다. 성령님께서 한국교회에 충만하게 임하여야 한다. 성령강림주일을 한국교회의 진정한 회개운동의 기점이 되게 하여야 한다. 그래서 성령님께서 주체가 되어서 한국교회에 회개의 불을 일으키게 하여야 한다. 성령님께서 주관하시는 진정한 회개운동이 일어나게 하여야 한다. 성령님으로 충만하여 진정한 회개에 이르게 되는 날 한국교회는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기적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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